이번 시간에는 시와 소설의 특징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바흐친의 시각을 위주로 따라가며 비교해보았는데, 객관적인 시각에서 놓고 비교했다기보다는 소설도 시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 가능성 있는 장르일 수도 있다는 결론으로 길이 정해져 있는 듯한 그런 여정을 거쳤습니다. 바흐친에 따르면 시에 비해 소설은 다양한 형태의 일상구어체 서술의 양식화, 작중인물들의 독특한 개성이 담긴 발언 등이라는 특징을 더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언어적 표현을 하는데에 있어서 시가 시인의 개인적인 언어 안에서만 의미있는 내용을 다루는 반면, 소설은 한 문장 안에서도 여러 사람의 언어적 목소리도 들어갈 수 있고 그런 언어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내용을 다루는 사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흐친이 말하고 있는 시가 주로 고대의 서사시나 귀족들이 향유하던 시문학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만약 여기에 현대시를 적용하면 어떨까, 그래도 동일하게 시가 소설에 비해서 가능성이 적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현대시 중에는 꼭 작가의 언어만으로 모든 것을 환원했다기에는 아니라고도 할 수 있는 그런 특수성 있는 장르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문학이 점차 그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그 자리를 드라마나 영화라는 영상매체 장르가 차지해나가고 있는 만큼 소설과 시 대신 소설과 드라마/영화를 비교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서 저보다조예가 깊은 분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듭니다.
다음 시간인 29일에는 5. 문체로 본 유럽소설 발달양식의 두 흐름을 함께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