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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흐친의 <말의 미학>에서 미적 활동에서의 작가와 주인공 부분을 위주로 공부해보았습니다. 

  바흐친의 저서들을 거의 처음 접하다시피 하는 제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내용이라 다른 분들이 각자 정리해주신 자기 파트 위주로 따라가보았습니다.


  순서대로 짚어나가보면, 우선 앞부분에서는 영혼과 리듬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정확히 이해가는 개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니 짚어는 보고 갑시다. 우선 영혼은 정신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영혼은 나 자신과 상관없이 타자의 내적 삶인 반면, 벙신은 타자 없이 나의 내부에서 체험된 영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혼을 형식화하는 원칙은 타자에 의해서 제공된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나라는 존재는 곧 타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개념입니다. 나는 내 생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인 나의 출생이나 죽음을 기억할 수 없지만 타자는 그것을 옆에서 보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내 삶은 즉 타자의 존재를 시간적으로 포함하는 그것이고, 타자는 생각보다 나라는 존재와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나아가서 이를 문학 속으로 가져와보면, 나의 시간과 공간은 작가의 그것이 됩니다. 그 공간 안에서 나는 존재하며 그곳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흐친은 이렇게 말합니다. "쓰여진 모든 책들은, 전해지는 모든 이야기들은 타자들에 관한 것이다. 나의 기억은 오직 타자들에 대한 것이다."

  다음으로 리듬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자면, 리듬이란 내적으로 주어진 것 또는 현재하는 것의 가치적 질서화이며 그것은 대상과 의미에 대한 정서적-의지적 반응에 대한 반응입니다. 이 부분은 저도 잘 이해가 안가는데 요약을 해보자면 리듬이란 어느정도 부자유한 삶에 가깝지만 불필요하거나 없애버릴 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뒤에는 고백적 자기설명이나 자서전, 서정적 주인공, 전기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고백적 자기설명이란 자기객관화와 교화에 의해 이루어진 개념입니다. 자기객관화는 자의식에 대한 경계이월적 요소들을 배제하고 자의식의 순수성을 위해 그것들과 투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완전히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또한 전기와 서정적 작품에서는 상반되는 양상이 보이는데, 전기에서는 작가가 주인공에게 전권을 주고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는 반면 서정적 이야기에서는 오히려 주인공이 작가에 대해 대립할 수단을 가지지 못하며 작가에 의해 무력화됩니다.

  이런 논의 외에도 주인공과 작가의 상호관계 형식으로서의 성격 문제 등을 다루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성격이란 작가와 주인공 사이의 근본적인 경계에서 맺어지는 상호관계의 형식을 말합니다. 이런 형식은 크게 두가지 갈래로 나눌 수 있는데, 고전적 구성과 낭만적 구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고전적인 구성에서는 운명이나 필연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요하게 다루며 주인공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기보다는 무엇을 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이런 세계관에서 주인공은 그저 종족을 걸쳐서 이어오던 행위를 계속해나가는 존재에 불과하며 능동적인 주체는 될 수 없다고 봅니다. 한편 또 다른 세계관인 낭만주의적 성격에서는 고전주의적 성격과 대비되는 면이 많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가 책임지고 시작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이며, 주인공에게는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고전주의적 성격보다는 실제 인물같은 성격이 강합니다. 

  그 밖에도 전형 문제나 성자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온전히 이해가 가지는 않아서 내용에 대한 것은 이정도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면이 많아서 대부분 요약 정도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진행속도가 너무 더딘 편이라 바흐친의 <말의 미학>은 다음 기회에 마저 보기로 하고 넘겼습니다.


  이번 주(25일)에는 도선생의 <상처받은 사람들1>을 읽고 페이퍼를 써오기로 했고

그 다음주에는 바흐친의 <장편소설과 민중언어>를 읽기로 했습니다. 


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 수경 2014.07.24 12:31

    책 자체가 어려우니만큼 정리 올리기도 어려운 건 이해하지만, 오타들과 비약은 봐줄 수 없다능! 내일 간식 맛난 걸 준비해 사죄하라사죄하라ㅋㅋㅋ ...그리고 바흐친은... 어렵지만 중간중간 감동적인 대목들도 많고, 무엇이 그로 하여금 타자의 존재에 대해 그토록 열렬하게 사유하게 하고 문학, 윤리학, 철학 등등으로 풀어내도록 부추겼을까 묻다 보면 또 묘한 울림이 생기는 것도 사실인 듯.  

  • 영은 2014.07.24 16:14

    바흐친, 이 분과 잘 사귀어 보자구. 금방 친해질 수 있는 분이 아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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