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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금요일 소금 세미나 후기~

 

 

   이번 세미나 책은 <아저씨의 꿈>이었습니다. 도스또예프스끼 작가의 중기 작품으로 정신이 온전치 않은 늙은 K공작을 딸 지나와 결혼시켜 직위와 재산을 가로채고자 하는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와 그들을 둘러싼 모르다소프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요, 캐릭터들을 흥미로웠지만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도스또예프스끼와 희극적인 내용은 역시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건지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원래 희곡을 계획하고 써나가던 작품이 주인공 K공작을 마음에 들어한 작가가 보다 자세히 인물을 묘사하기 위해 소설로 쓰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보면 하루 사이에 모든 중요 사건들이 일어나는 급전개가 이해가 갈 것도 같지만 그러면 이후에 일어난 사건들은 어떤 의미인지, 상세히 묘사되지 않은 인물들의 내면-특히 지나가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 고민하던 때의 눈물, 지나가 모즈글랴꼬프에게 던진 눈빛의 의미 등-을 짐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충분히 설명히 되지 않았다고 생각된 부분들이 많았지만 작가는 더 이상 보여줄 생각이 없었나 봅니다.

   또한 작가가 평소 K공작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그 모습을 공연해보이곤 했다는데, 어떤 면을 좋아했고 동일시했던 것인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막상 이 작품을 희곡으로 상연하자는 제안에는 이 작품을 가벼운 보드빌이면 모를까 내용이 부족하다고, 자신의 '유일하게 진지한 인물인 공작' 조차 내용이 부족하다고 말했다니 그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특성이나 여러가지 모티프들이 나중 후기 소설들에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하니 이후의 작품을 읽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수밖에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읽지 못한 아직은 이해가 잘 가지 않네요.

 

   원래 다음 시간부터는 에세이를 쓰기로 했었는데, 그 대신 작품을 한 권 더 읽고 에세이를 쓰자는 의견이 나와서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뻬쩨르부르그 연대기 외>(쁘로하르친 씨, 아홉통의 편지로 된 소설, 뻬쩨르 부르그 연대기, 여주인)을 읽어 오시면 됩니다. 초판본은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고, 검색해보니 최근 2010년판도 있네요^^ 그럼 다음주에 봬요~

  • 수경 2014.05.26 14:05

    화자인 '나'는 글쓰기 열망은 가득한데 능력이 부족한 청년 느낌이었고, 반대로 주인공은 마리야야 말로 모든 사건의 디렉터이자 작가로 활약했죠. 이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지점. 담시간 간식은 영은언니~ (우리 세미나 일찍 끝나고 치맥 했던 거 넘 즐거웠어요.)

  • 영은 2014.05.27 07:16

    앞으로 읽어나가면서 우리를 물음표로 만들었던 이 작품 속 인물이 어떻게 변주되어 등장하는지 봅세나~~글구 치맥 좋았네그랴..나는 걍 '치'였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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