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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늦어서 죄송하여요!^^ 봄비가 슬쩍슬쩍 오는 고즈넉한 저녁에 수경쌤과 은영쌤 그리고 저, 셋이서 오붓하게 했던 이야기!

지난번에 ‘가난한 사람들’과 ‘분신’을 읽으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린 인물들이 어쩐지 고골의 찌질하고 가난한 하급 관리들을 닮은 것 같으니, 고골의 작품을 몇 개 읽어보면 좋겠다’고 했었지요. 고골의 광인일기와 코, 외투를 읽고 이런 저런 얘기들은 나누었는데요...

도스토예프스키에 앞서서 고골을 읽은 저로서는 고골의 ‘외투’가 주는, 특히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조금씩 더 눈치채게 되는 퍼즐같은 짜임새나 장치 같은 것들이 놀랍기도 했고, 암튼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에 비하면 한결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골이 단지 러시아의 상황을 비판하려고 했던 데에 그친 것이 아니고, 밥을 굶고 발끝으로 걸으면서까지 이루고 싶은 욕망 같은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뭐 그런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수경쌤은 고골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인지, 이 작품을 읽고 무엇을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인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만약 외투가 아까끼예비치의 욕망이었다면 그 욕망은 그의 내부로부터가 아니라 외부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하셨고, 저는 동의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제 느낌을 설명할 수는 없었구요!^^ 나보코프가 외투에 대해 쓴 글을 함께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읽히면 좋겠는데, 나는 전혀 이렇게 느껴지지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시던 수경쌤!

저는 문학에 대해 정말 아무 것도 아는 것이라곤 없는 상태인데, 이 날은 정말이지 문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면서도 궁금한 마음이었답니다! 아무튼 여태 도스토예프스키 읽기가 어려운 저로서는, 수행하듯이 매일 일정한 양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끝낸 셈나였습니다...

 

벌써 오늘이구만요, 이번 주 세미나는 반장님께서 교육이 있으셔서 쉬기로 했습니다. (몇 명 되지도 않는데 반장님 빠지면 뭔 재미여?~ ) 하여, 담주 23일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 백야, 꼬마영웅’ 이렇게 세 편의 단편과 새창미디어에서 나온 ‘도스토예프스키를 쓰다’(지은이가 생각 안나요!ㅜ)-아주 얇은 책이니까 금방 읽으실 수 있을 듯-를 읽어오시면 됩니다. 발제는 수경쌤, 다른 분들은 작품에 대한 공통과제 써오시면 되구요, 간식은 지수쌤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럼 담주에 다들 뵈어요! 몇 번 봤다고, 한 주 못보면 섭섭하고 보고싶네여~^^

  • 수경 2014.05.10 12:28

    고골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당최 모르겠다... 뭐 이런 것까진 아니었구요ㅋㅋ 고골이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것은 사회에 대한 비판과 조롱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정말 그가 하려는 말이 여기서 끝인가, 혹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읽을 수 있는 건 없을까 대략 이런 이야기였죠^^ 사회 풍자로 그치는 게 소설의 역할이라고 여기지 않고, 그렇다고 고골이 인간의 욕망을 긍정하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읽히지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고골이 해낸 일은 인간에 관한 어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소설이 바라보아야 할 '이상한 세계' 혹은 낯선 세계를 그려내는 것 아니었나 싶어요. / 지난 시간 빠진 이들 모두 꼭 만납시다. 공통과제와 (지수)간식 잊지 마시길.

  • 현옥 2014.05.10 17:54

    아, 그렇군요!  저는 그날 쌤의 문제의식이 무엇이었는지도 분명히 감이 잡히지 않아서 더  혼동스러웠던 듯한데, 이제야 말씀하시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겠네여~   

     이나저나  '도스토예프스키를 쓰다'는 저 책 제목은 정확한가요?  저는 왜 검색이 안되는지...

  • 수경 2014.05.10 18:48

    ㅋㅋㅋ 도스토'옙'스키를 쓰다, 슈테판 츠바이크 저. 담주에 뵈요~

  • 영은 2014.05.10 23:41

    고골은 또 도선생과 너무 달라서 읽으면서 놀랐다는...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전혀 다른 요리를 하더군요. 암튼 같이 읽으니 색다른 재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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