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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침울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힘들어하며, 남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참을성이라곤 조금도 없고, 언쟁을 할 때면 상대방을 어떻게든 깔아뭉개고 싶어 하는 사람. 거만하고 거만하고 거만한 인간.


   도스또예프스끼를 겪은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그를 회상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도박벽에 여성편력까지 있었으니 갖출 건 다 갖춘 셈이네요. ^^;; E.H.카의 <도스또예프스끼 평전>이나 다른 많은 텍스트에서도 그의 인간적 결함은 자주 언급됩니다. 저는 도스또예프스끼의 저런 모습을 천재가 가지는 일그러진 일면쯤으로 생각했습니다. 천재란 다 저런가 보다, 쯧! 

   그런데 그의 인생 마지막 14년을 함께 한 아내 안나가 본 도스또예프스끼는 너무 달랐어요. 솔직하고 한 없이 정이 많고 바보스러운 정도로 선하며 높은 도덕적 품성을 지닌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거든요. 그녀는 남편의 천재적 재능과 지적 능력 뿐만 아니라 인간 도스또예프스끼 자체를 숭배합니다. 그녀는 회고록 말미에 남편이 받은 오해를 해명하고자 몹시 노력합니다. 당신들이 하는 말은 오해고, 음해고, 거짓말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외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누구의 시선이 맞다, 틀리다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각자가 겪은 도선생이 있을 뿐이겠죠. 안나의 회고록은 도스또예프스끼의 가장 가까운 사람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가 드디어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구요. ^^ 암튼, 스무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은 아주 아주 잘 살았습니다. 서로 기댈 수 있는 단단한 벽이 되어 주면서요. 도스또예프스끼는 가끔씩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여자들 중에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야!" 

   같이 사는 동안 늘 빚에 시달렸고, 도스또예프스끼의 도박벽과 간질 발작이 시한폭탄으로 작용했지만, 도선생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14년의 결혼생활은 둘 모두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듯 합니다. 여러 방면에서 안정을 찾은 도스또예프스끼는 바로 이 시기에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은 대작들을 쏟아냅니다. 

   2주 동안 읽은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또예프스까야의 <도스또예프스끼와 함께한 나날들>. 저는 꽤 흥미로웠고 재밌었습니다. 도선생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어서도 좋았지만, 안나라는 여자의 강단과 현명함이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대단한 여인이여! ^^ 



5월 2일 금요일 공지!

1)다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으로 돌아가서, <백야>에 수록된 단편들 중,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 <약한 마음>, <뽈준꼬프>, <정직한 도둑> 총4편을 읽습니다. 

  공통과제는 어떤 개념 하나를 가지고, 이 네가지를 관통해서 써오시면 됩니다요.


2)아, 고골도 있습니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중, <코>, <외투>, <광인일기>도 함께 읽습니다.


간식은 수경이 준비합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 수경 2014.04.28 17:46

    고골 정리는 현옥쌤이 해주실 테니, 우리는 공통과제에서 도선생 중심으로요~ (이번에 읽으며 빵 터진 대목: 당시 사람들이 소설 <악령>을 <악마> <귀신> 등으로 잘못 불렀다고... 울 어무이도 그렇게 <인어아가씨>를 <인어공주>라고, <세 번 결혼한 여자>를 <결혼 세 번 한 여자>라고 하시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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