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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6. 고고씽 원전읽기 일요세미나 2

에피쿠로스 쾌락, 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1. 첫 번째 질문은 숙영쌤의 자유의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에피쿠로스 쾌락 책을 두 번이나 정독했는데 자유의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원자의 편위 운동은 원자 운동의 원래 성질이질 않는가? 그런데 맑스가 어떻게 자유의지를 이끌어 냈는지 궁금하고 그리고 자연철학자를 언급한 부분에서 자연철학자들이 주장하는 운명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 -모두 잠깐 침묵의 시간이 이어지고-

자연철학자라 하면 데모크리토스를 말하는데 데모크리스토의 운동은 직선이라 우연성이 안생기는데 반해 에피쿠로스는 편위운동을 말한다. 여기서 결정적 차이가 생기는 것이고, 에피쿠로스가 보기에 그것이 운명의 노예처럼 보였을 것이다.

원자의 편위운동과 자유의지는 아직 읽지 못한 루크레티우스를 읽어 보고 이야기하자.

자유의지가 윤리나 도덕 이야기할 때 정말 중요하게 다룬다. 우리가 도덕적 선택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인간의 전제로 깔고 들어가는데 의심스럽다. 자유의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자유의지가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데올로기로 가는 것 같다. 진정한 자유의지를 이해하려면 철학을 해야 한다. 왜곡돼서 그렇지 자유의지는 기본적으로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가 생물학과에 다니는데 자유의지를 부정한다. 빈서판이란 책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한다더라. 에피쿠로스가 말한 자유의지가 뭔지 헷갈린다. 자유의지는 너무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자유의지는 기독교 윤리학의 단초였다. 기독교 창조설에서 인간에게 혼을 불어 넣은 것이 자유의지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의지라는 부분은 우리가 크게 모르고 살다 죽는 것 같다. 몰라도 잘 살다 죽는 것 같기도 하다. 자유의지가 어떻게 부상했는지 근대철학까지 공부해봐야 겠다. 이쯤에서 자유의지에 대한 가슴 막막함은 끝났구요, 이어서 숙영쌤이 제기하신 문제로 넘어 갔습니다.

 

2. 스토아 철학이 개인의 수행방법으로 유용한 생존 전략은 되겠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기존 질서를 늘 수용하는 비정치적 인간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셨습니다.

스토아학파는 개인의 수행방법으로는 괜찮지만 사회적으로는 수동성이 강한 것 같다. 종교생활을 주위에서 열심히 하는데 에픽테토스 이야기랑 비슷한 이야기를 하신다. 소수그룹의 행동강령이지 역사나 인류에 대한 생각은 안하고 살았던 것 아닐까 한다.

완수쌤 글처럼 도가가 논쟁적 삶에서 고개를 돌려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에픽테토스도 그런 것 같다. 스토아 학파가 수동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수도 있는 것이다. 뭘 해가지고 됐다면 벌써 됐을 것. 혁명이 환상 아닐까? 맑스처럼 세계가 뒤집어지는 혁명을 생각한 사람이라면 에피쿠로스가 더 눈에 들어왔을 것 같다. 중국의 제자 백가시대와 이 시대가 비슷한 것 같다. 두가지 노선이 있는 것 아닌가? 정치가 혼란스러우니 정치를 바꾸자와 노장이 내면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 것처럼 이 시대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난세에 사상이 나오고 철학자가 나오는 것 같다. 공동체 생활을 하거나 내면의 평화를 추구한다고 해서 비정치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기존 질서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대항하는 것 그 자체가 정치적인 것 아닌가 싶다. 저항하는 삶 자체를 산 것이고 비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3. 에픽테토스를 왜 답답해 하셨는지?

에피쿠로스는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공격하고 독설가이고 뜨거움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뜨거운 피가 없는 것 같다. 차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 미묘한 지점에서 엇갈리지만 기본적인 삶의 방식에서는 동일한 수행방식을 요구한다는 것을 느꼈다. 미묘한 지점이라는 것이 어디 부분인가? 바로 신에 대한 언급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제 31경건에 대해서를 읽어 보면 신의 대한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신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먼저 갖고 따라라고 주장한다. 성서가 나오기 전에 잠언집처럼 읽었던 부분이 이런것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에픽테토스는 신의 섭리가 곧 자연이고 자연의 원리를 따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쾌락주의자가 자연학을 연구했던 것이 아닐까한다.

 

4. 에픽테토스는 항상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영역과 어찌 할 수 없는 영역을 계속 구분하면서 이 두 가지 중요한 논점에서 전체 논리가 돌아가는 것 같은데 경험도 풍부하신 어른들게 묻고 싶은 것이 이 두가지 영역이 잘 구분되는가? 이다. 두 영역이 철학자는 잘 구분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같이 젊은이는 늘 서로를 침범하며 온갖 욕망, 충동 등 외적인 것에 심하게 끄달려 산다. 어림없다. 구분 안된다. 재산, 명예, 목숨 이것에 더 집착한다. 그것을 따로 보는 훈련을 하라는 것이지, 죽을때까지 늘 싸움이다. 에피쿠로스가 쾌락 3가지를 성찰의 결과로 말했는데 이것도 에픽테토스가 인간하고 외부 세상과 관계를 맺는 것 중에 많은 고민을 해서 분류한 것 같다. 우리가 구분지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에피쿠로스적인 쾌락을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나는 철학자와 원숭이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 뜨끔했다. 플라톤이나 철학자가 너무 멋있어 보인다 하며 원숭이 척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했다. 내가 달려 있는 것과 달려 있지 않는 것 그 자체를 아는 것 만으로도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비슷하게 하고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도록 자기 삶을 끌고 가야 한다.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 혼자 그런 생각하고 살기가 참 힘들더라. 에픽테토스가 철학한다면 주위에서 놀릴꺼라 했는데 그런 의미 아닐까 한다. 그래서 공동체를 지향했던 게 아닐까 한다.

수련의 장은 어디서나 필요하고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모여서 공부하질 않나? 혼자 읽으라면 안되더라. 규문에 오니까 이런 분이 있어서 좋았다. 학교도 관심사가 오로지 취업뿐이다. 돈과 결혼 그 말을 들으면 두렵다. 여기서 공부하면 자유롭고 좋다가 학교가면 외롭고 힘빠진다.

 

5. 작년부터 강의를 들었는데 철학을 이상한 사람들만 하고 있나 보다 했는데 그렇지 않더라. 철학을 너무 오해하고 있었다. 삶의 형식인 것 같다. 어려운 것이 절대 아니다. 철학하는 것이 원리가 있으면 원리대로 살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원리가 맞냐 틀리냐 따지는 것이 아니더라. 생철학이더라, 철학하면 어떤 것을 추상화 해 낼 수 있는 언어의 세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더라. 철학하고 있는 20대 멋있다. 일동 위로 ^^

 

그런데 책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좋은 말만 적어놨던데 내 삶은 이렇지 않을 것 아니냐. 책에서 끝낼까봐 두렵다. 너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만 봐라 그런다고 내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만 보아지느냐 안되더라 그래서 책이 무겁게 느껴진다. 저도 그랬는데 읽는 것과 그것을 행하지 못하는 괴로움 그런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읽는 행위 자체가 행한 것이다. 읽어야 되겠다는 그 마음 자체도 행위고 책을 읽는 동안 분노나 욕망에 사로잡히지는 않더라. 우리 너무 분리시키지 말고 윤리적 의무감에 사로잡히지 말자. 맞다. 어떤 사람은 나는 자본적으로 살기 위해 이런 책을 안읽겠다는 사람도 있더라. 이후 이하 요즘 세태 인문학 이야기에서 죽음 이야기로 끝마쳤습니다.

 

이번주부터는 토론내용을 요약해서 올려라는 지령이 떨어져서 그런가 토론 분위기가 갑자기 엄숙해 졌습니다. 학구열에 불타오르는 분위기까지는 좋았는데 우리가 무슨 내용을 토론했는지 멋지게 정리하고 싶었는데 정말 안되네요. 그래서 그냥 생말그대로 올렸어요. 분위기라도 보시라구요... 질문은 나오는데 눈빛만 멀뚱 멀뚱 교환한 잠깐의 침묵의 시간과 맞는지 틀린지 모를 각자의 답들로 채워진 시간이 아닐까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문을 나설때는 스스로 위로하며 뿌뜻해 하잖아요. 쭈욱 이대로 한번 가보자구요~

  • 채운 2014.10.27 19:28

    굳이 토론내용을 전부 복기하실 필요는 없고요, 그날 있었던 얘기 중 계속 품고다닐 만한 내용이라든가,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문제들을 중심으로 생생한 현장중계를 부탁드렸던 거지요. 나를 원수라 하더니, 이젠 내 말을 '지령'으로 왜곡하는, 이 종북좌파!!ㅋㅋ

  • 백수영 2014.10.27 21:50

    하하하~~ 후기 스타일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우리 각자의 어록집 같아요~~ 빠진 거 보충하라는 은남샘의 지령이 있었지만 빠진 거 없는 거 같고, 각 항목마다 '왈(은남 왈)'이 생략되어 있는 거 우리끼리는 다 알겠고요~ 자연학에서 윤리학으로 전개되는 연결고리라든가 자유의지 문제는 계속 생각해봐야겠고요~ 후기 계속 이 형식으로 쓰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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