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공통과제(3)

by 스테파노 posted Oct 01, 2011 Views 27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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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학교 노자 공통과제   2011.10. 1     (  이   남  )


배운다는 것은   날로 더하는 것이요

도를 따른다는 것은   날마다 덜어 내는 것이다

덜고 또 덜어서 하는 일이 없게 되면

하는 일이 없지만 하지 못하는 것도 없게 된다

언제나 일없이 천하를 다스리는 법이니

일거리를 만들어 내면 

천하를 다스리기 어렵다 (48장)


爲學은 유가에서 중시하는 인재 양성 방법이자 그것을 통해 전통을 계속 후대에 전승해 나간다.

논어가 學이라는 글자로 시작하는 것은 유학체계 안에서  學이 그만큼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공자나 맹자의 교육관에 따르면 오랜 역사 속에서 검증되고 세련되어진 행위 원칙과 가치체계를

믿고 따르고 또 그것을 반복적으로 실천하여 체화하는 데 배움의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 仁이라는 가치와 義라는 기준을 정하고 교육의 목표를 이런 가치체계와 기준의 습득 및 실천에 

두는 것이다. 이런 체계 속에서는 교육이 위에서 아래로 행해지고 주입식으로 형성되기 쉬우며 축적과 전통 그리고 반복학습이 긍정적 방식으로 채택된다. 전통적으로 검증된 지식체계를 모방하고 반복적으로 실천하면서 계속 쌓아 가는 것이다.(爲學日益)

그러나 " 도를 따른다는 것은 날마다 덜어 내는 것이다(爲道日損) " 라고 하는 것은 學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인간과 세계사이에 놓인 문화체계나 이데올로기, 이론체계 그리고 더 넓게 말하면 우리의 편견, 이미 학습된 내용,관습, 욕망등을 약화시키고 약화시켜 결국 그것을 무화시키는 데 까지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자가 보기에 유가식 배움의 방식이 적극적으로 운영되는 사회나 개인은 항상 우열의 구분 속에서 있게되고 우열이 그렇게 나뉜 곳에서 인간은 항상 그 우열을 가리는 기준에 따라서 평가 받기 때문에 더 나은 곳으로 올라 서려고 하기 때문에 그것이 근심의 출발점이 된다. 그래서 노자는 전통이나 기준을 모방하여 답습하고 추종하는 형태를 띤 배움을 끊어야 혹은 그런 형태의 배움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라야 갈등과 걱정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絶學無憂 : 20장)

노자는 인간을 자연의 존재 형식에 따라 이미 완전한 진실성과 참됨을 갖추고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

그런데 인간은 인위적 조작으로 형성된 체계의 억압과 인도 속에서 자연성을 잃어 간다.

그래서 우리에게 본래 있었던 자연성을 손상시키면서 우리를 감싸고 있는 인위적 조작들을 하나하나 제거해서 그 본성을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반복된 학습을 통한 인위적 조작이 아직 닿기 이전의 상태 즉 갓난애(영아)를 인간의 최고 상태로 보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추가한 모든 것은 결국 자신을 가두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마찬가지로 事란 욕망과 의지의 결정체이고 욕망을 향해 나아가는 의지의 질주이다.

따라서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無事)은 특별한 의지나 욕망을 갖지 않았을때 가능하다. 

그것이 바로 無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