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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예고한 대로  개자추의 은둔과 진문공의 논공행상에 대해서 공부했어요. 중요한 대목이었지요!!

 

 개자추는 왜 은둔했을까요? 먼저 개자추가 나오는 첫대목을 볼께요.

 문공원년 봄, 秦나라가 중이를 황하까지 배웅합니다. 입국하여 왕위에 오르기 직전인거죠. 이때 구범이 아마도 지난 세월 회한에 차서 말하지 않았나 싶은데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청컨대 여기서 떠나겠다고 합니다.

 請從此去矣

중이가 구범을 보내줄리가요~ “만약 나라로 돌아가게 되면 자범과 같이 마음을 함께한 사람이 없을지이니 하백이여 그를 돌봐주십시오 라며 옥을 황하에 던지고 구범과 더불어 맹세를 합니다. “以與子犯盟.“

이를 지켜 본 개차추가 "하늘이 진실로 공자에게 길을 열어 주셨는데 자범이 자기의 공이라고 여기고 군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워 할만하다"며 "나는 그와 더불어 같이 있는 것을 참을수 없다"고 합니다.

이때 보상이나 댓가라는 표현으로 “巿”를 쓰더라구요. 시장에서 값 매기는 것 말이죠.

이런 보상심리가 추해 보였을까요? 개자추는 “吾不忍與同位.” 하고는 숨어버립니다.


진문공에게는 상줄 사람이 줄 서 있는지라 숨어버린 사람까지 챙겨줄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개자추도 녹을 달라고 하지 않았고, 녹도 또한 그에게 이르지 않았습니다.

“推亦不言祿, 祿亦不及”

개자추는 구범에게 했던 말을 또 말합니다.

“下冒其罪, 上賞其姦, 上下相蒙, 難與處矣!” - 아래에서는 그 죄를 덮어쓰고, 위에서는 그 간사함에 상을 내리니 위아래가 서로 어리석어 그들과 처하기가 어렵도다!”   

이런 아들을 옆에서 보고 있던 개자추의 어머니가 죽으면 다냐, 알게 하는 게 어떻겠니 하며 달래지만 개자추는 단호합니다.

“言, 身之文也 ; 身欲隱, 安用文之? 文之, 是求顯也.” 이때 은 꾸미다라는 뜻입니다.

이 문장을 보고 쌤들이 참 멋있다고 했었죠. 저는 고생했으니 일단 받아 챙기고 물러나면 될 것을 그 고집하고는 유별나군~ 그랬는데 결국은 나 자신에 대한 떳떳함이었던 겁니다. 겉과 속이 같은 인간입니다.

개자추와 그 어머니는 함께 은둔하여 죽을때까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소식을 들은 문공은 개자추가 들어간 산을 찾아 개추의 밭으로 삼고 개산이라 이름지으면서 자신을 반성합니다. “以記吾過, 且旌善人” - 나의 허물을 기록하면서 착한 사람을 밝혀주고자 한다. 여기서 “旌”은 깃발 정은 깃발을 꽂듯이 표창하다, 밝혀주다, 기리다 라는 뜻이라고 해요

 

 문공이 이렇듯 신하들을 챙겨가며 상을 주는데도 여전히 논공행상은 어려운가 봅니다. 호숙이라는 신분이 낮은 신하가 군이 세 번이나 상을 내렸는데, 상이 나에게 미치지 않았다며 내가 무슨 죄가 있냐고 묻습니다.

“君三行賞, 賞不及臣, 敢請罪.”

이에 문공이 상을 주는 기준을 말하는데요 이 기준은 동아시아의 표준이 됐다고 합니다. 한고조가 했던 논공행상도 똑같아서 사마천이 복사기능을 써서 그대로 붙인 것 같다고 했었죠.

上賞 - “夫導我以仁義, 防我以德惠” - 나를 인의로써 이끌어 주고, 덕과 은혜로 방어준 사람

次賞 - “輔我以行, 卒以成立” - 나를 행동으로 보좌하여, 자리에 오르게 한 사람

三賞 - “矢石之難, 汗馬之勞” - 화살과 돌의 어려움, 말이 땀이 날 정도로 노고를 한 사람. 즉 힘으로써 나를 섬겼으나 나의 결점을 보완해 주지 못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상을 준겁니다.


이 기준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태욱쌤은 맹자의 노심자(勞心者)와 노력자(勞力者)가 떠오른다고 했어요. 저는 인의라는 단어가 참 추상적으로 느껴졌는데요, 나를 인의란 어떤 이치로 깨우쳐 준 사람, 나를 그릇이 되도록 변화시킨 사람이 최고가 아니겠냐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더만요. 뭐 인의의 기준이 눈에 봬는 것도 아니라서 일등은 내맘대로 할꺼야~ 공무원세계에서 인사권자 맘이지~ 요런것처럼 보여지기도 하고 ㅎㅎ


이번주도 쭈욱~ 목소리 크고 시원시원한 제리쌤의 진세가 강독 이어집니다.   

  • jerry 2015.06.23 12:25

    목소리 좀 줄여도 되겠어요..ㅋㅋ

  • 수엉 2015.06.23 13:28

    개자추... 고집이 유별난 자...ㅋㅋㅋㅋㅋㅋㅋ

    // 저 논공행상 기준은 저도 흥미로웠습니당! 듣고보니 '인사권자 맴'일 것도 같지만... 그래도 군주라거나 뭔가 일을 해나가는 데 가장 힘이되고 중한 건 저런건가 싶긴 했어요//

  • 하동 2015.06.23 13:39

    난, 노심자 노력자,  그거 말한 적 없는뎅... 이제 뭐, 사람 이름 마구 도용해다 쓰는 듯~~^^ 암튼, 참으로 부지런 히시구려. 난 오늘 저녁에나 써 볼 생각인데~~~ㅠ

  • 은남 2015.06.23 21:37
    헉~ 그래요 맹자 말을 누가 하셨는데~ 태욱쌤이 했다고 그러면 제일 뽀대나잖아요... 자주 도용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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