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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고도 늦은 후기가 도착했습니다>,< 게으름이 극심하야 짧은 내용 후기인데도 오늘에야!

수업 전에 바로(!) 읽고 전 시간을 상기시킬 수 있는.......... 그런 후기입니다^....^;;;

 

 

우다사에서는 진(晉) 세가 강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마침내 진(晉)의 군주가 된 혜공이오의 시절을 읽었지요.

 

 

"吾無禮(이오무례)

 

죽은 신생(헌공의 태자)이 이오가 즉위한 뒤 귀신으로 나타나 그의 마부였던 호돌에게 했던 이야기. 이오는 신생의 무덤을 예에 맞게 다시 안장히가까지하는데 무례하다는 말을 하다니! 싶지만, 실제로 즉위한 뒤 이오의 행태는 참... 보잘 것이 없습니다.

 

읽은 부분에서 이오는 특히 진(秦)의 목공과 그 됨됨이가 많이 비교되는 듯 합니다.

 

진(晉)에 기근이 들었을 때, 진(秦)은 기꺼이 혜공에게 곡식을 내어줍니다.

이오는 전에 이미 진(秦)목공과의 약속을 져버린 적이 있고, 또 당시 (秦)목공 곁에는 비표가 있었습니다. 비표는 혜공에게 죽임을 당한 비정의 아들. 이 비정이 (晉)을 공격해야한다고 했으나 목공은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其君是惡 其民何罪" (그 군은 진실로 악하나 그 백성이 무슨 죄인가!)

 

후일 진(秦)에 기근이 들자 '하늘이 준 기회다! 진을 칩시다'는 식의 간언에 영합했던 혜공과 정말 다릅니다.

 

혜공을 보면 사람이 정말 작다고나 할까요...

자신이 받았던 은혜는 싹 무시하고, 진(秦)의 기근을 틈타 진(秦)을 치려던 것도 그렇고요.

또, 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말 앞에서의 그의 태도도 그렇습니다.

진(秦)이 진(晉)에 쳐들어왔을 때, 위기에 빠진 혜공이 자신의 신하 경정을 부르죠.

경정은 진(秦)의 은혜를 배신으로 갚았으니 이런 사단이 난 것은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경정을 혜공은 평합니다. "鄭不孫"(불손하다!)

자신의 잘못된 점을 일깨우는 상대를 비난하며 자기 정당성을 지키려는, 정말 약한 인간이랄까요..  

 

 

진 목공은 여로모로 다릅니다.

개인의 원한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확실히 아닐 뿐더러,

도리를 알고가까이 있는 이의 마음을 읽고, 또 타국의 백성들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면모들을 보입니다.

 

처음에 진목공이 혜공을 돌려보내준 것은 진목공의 부인의 울음 때문이었지요.

목공의 부인은 혜공의 누이였던 것. 목공은 차마 그 울음을 무시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부인에 대해서만 민감(?)한 건 아니었습니다. 이미 진()에 대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목공이지만,

진 혜공을 처분하는 것에 있어서 진(晉)의 상황을 살핍니다. 이렇게 질문하네요.

 

"晉國和平"(진나라는 화평한가?)

 

당시 진(晉)에서는 진(秦)목공의 처분을 인정하며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럼에도 자기 주군을 잃은 것으로 인해 진(秦)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이들도 많았던가 봅니다.

"有此二故 不和" (이 두 가지 주장이 있어 화평하지 않습니다)

진의 민심이 그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목공은 혜공의 거처를 옮기고 그에게 가축을 보내었다고 합니다.

그를 나름대로 잘 대우해 마음들을 가라앉히려는 것이겠지요.

 

 

여기까지-

한문으로 읽는 건 사실 수업때 뿐이고 휘리릭 지나가버리는데요.

그래도 한문으로 읽으면 훨씬 실감있게 다가오는 게 놀랍습니다.

 

똑같이 기근이 들어 곡식을 구할 때에,

진(晉)은 진(秦)에게 곡식을 걸(乞)하지만, 진(秦)은 진(晉)에게 곡식을 청(請)합니다.

애걸복걸 졸라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당당하게 요청하는 이들이 있었던 것이지요.

진혜공과 진목공의 차이!

 

마지막으로 원문을 그래도 한 줄 읽을겸 좀 멋있는 부분 더 적고 마칩니다.

진(晉)이 기근이 들어 목공에게 곡식을 요청했을 때에 백리해가 목공에게 했던 말이지요.

 

天菑流行, 國家代有, 救菑恤鄰, 國之道也. 與之

 

하늘의 재앙은 돌고 도는 것이라 각국에서 돌아가며 발생하는 것이옵니다. 기근의 재앙을 구제하고 이웃 나라를 두루 도와주는 것은 국가의 정당한 도리일 것이옵니다. 도와주시지요. (사기번역)

 

이런 이치 속에서, 도움을 구하는 것도 또 받는 것도 당당하게 되는건가 싶었습니다.

 

 

아무튼 그럼 내일(^^;;;;)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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