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후기~

by 수영 posted Dec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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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귀신이 씌었는지 저도 모르게 게시판을 클릭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준비해주신 글들, 밥들 받아먹기만 했는데도 어째 진탕 뭐라도 하고 온 듯한...

이상한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아무튼 저한테는 정말 간만에 여러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가청주파수(??)를 반성하게 되었다는! (어찌나 좁은지요,,)

음악이고 노동이고, 문학이고, 또 각자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새삼스럽지만, 정말 안듣고 모르고 살고있다 싶었습니다-

어제 샘들 입을 통해서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딴 세상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너무 귀막고 눈막고 살아서 그런건가...

사람들이 나름대로 힘껏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고, 또 누군가가 열심히 듣고 있다는 것?

그냥 그런 것만으로도 뭔가 마음이 좋았습니다.

(ㅋㅋㅋㅋㅋ 말하고도 괜히 뭔가 부끄럽네요^..^;;)

그치만 말하고 싶다, 같이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꽤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음, 많은 사람들과 같이 또 공부할 수 있기를요-

 

 

그리고, 2년 연속 들어서 그런가 포자 아저씨 존케이지 샘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뭔가 더 친근한 것도 같아요^..^)

작년에는 4분 33초가 그냥 희안하기만 했는데,

이번에 직접 그렇게 같이 듣고, 또 원일샘 강의도 들어서 그런지... 역시 정말로 희안한데...

뭔가 멋지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작곡가(?)가 '이거 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각자의 소리를 듣게 하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편안한 시간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면 클래식이든, 현대음악이든 뭔가 굉장한 것을 듣고 느껴야한다는 압박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압박감에서 풀어주는 음악감상회였다고나 할까요~.~

더군다나, 그렇게 들을 뭔가를  치워버리자 도리어 심심한 마음(?)으로 뭔가 듣고 있게 되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번도 완전히 소리 없는 시간을 산 적이 없다는 것. (괜히 곱씹게 되네요^...^)

생성 지속 소멸 (맞나요?) 모든 소리가 생성-지속-소멸하는데 우리는 늘 그런 소리들을 듣고 있다는 것.

지구가 돌아도 소리가 나니,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지만 늘상 뭔가 일어나고 또 죽고 살고, 

더불어 우리는 언제나 어떤 소리들 속에 있습니다. 못들어서 그렇지-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꽤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후기 쓰려 앉았더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아무려나 저의 향연 수다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내년 향연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