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호손의 끝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이따금, 며칠에 한 번, 어쩌면 몇 달에 한 번 그녀는 수치스러운 낙인 위에 머무는 시선, 인간적인 시선을 느꼈다. 그것이 그녀의 괴로움을 절반으로 덜어주기라도 하는 듯이 잠시나마 마음을 놓았다. 다음 순간, 더욱 깊이 욱신거리는 고통이 다시금 밀려왔다. 그 짧은 새에 그녀는 다시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헤스터는 홀로 죄를 지었던가?

 

 물론 그렇지 않다. 다시 죄를 짓는 일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녀는 일생 동안 조용히, 그리고 변함없이 계속해서 '죄를 지었을' 것이다. 그녀는 결코 뉘우치지 않았다.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가 왜 그래야 한단 말인가? 그녀는 아서 딤스데일, 그 순백의 새를 나락으로 끌어내렸고, 그것이 그녀 일생의 숙업이었다.

 그녀가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음울한 두 눈동자를 마주했을 때에도, 다시 죄를 지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녀가 이해하듯이 이해하고 있는 누군가를 마주했을 때.

 나는 영국에서, 사람들의 무리 가운데 집시 여인과 한 순간 눈을 마주쳤던 일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알았고, 나 또한 알았다. 우리가 안 것은 무엇이었을까!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았다.

 아마 그것은 바로 이 영적이고 의식적인 사회에 대한 가늠할 수 없는 증오일 것이다. 그 버림받은 여인과 나는 둘 다 온순해 보이는 늑대처럼 그 사회를 배회했다. 길들여짐을 떨쳐내려고 하는 길들여진 늑대들. 결코 성공하지 못할 그들.

 그리고 또한, '관능적이고, 동양적인' 특징은 외설적인 신들의 신비를 알고 있다. 그녀는 외설적인 신들을 새하얀, 나병에 걸린 듯이 창백한 '연인들'의 사회에 팔아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나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이해하는' 나병에 걸린 듯이 창백하며, 매혹적이고 영적인 여성들. 사람들은 너무 자주 유혹당했고, '이해되었다.' '나는 당신을 한 권의 책처럼 읽을 수 있어요'라고 내 첫사랑이 말했다. 사랑하는 이여, 그 책은 여러 권으로 되어 있다오. 그리고 집시 여인의 눈 속에 있는 어두운 증오와 다른 이해로 찬 심연이 내게 점점 더 되살아난다. 백인의 눈 위를 거품처럼 떠다니는 혐오스러운 이해의 흰 빛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 너무나도 새하얀 영미의 여자들, 그녀들의 이해의 목소리와 깊이 있고 슬픈 말들, 그리고 심오하고 선량한 영혼들이라니. !

 헤스터는 오로지 그녀의 죄가 낳은 단 하나의 산물, 펄만을 두려워했다. , 주홍 글자의 화신. 그 어린 소녀. 여성이 아이를 밸 때, 그들은 악마 혹은 그 안에 신을 품은 아이들을 낳는다. 그리고 그것은 진화의 과정이다. 헤스터 안의 악마는 펄 안에 더 순수한 악마를 낳는다. 그리고 펄, 이탈리아인 백작과 결혼한 그녀 안의 악마는 더 순수하게 사악한 악마를 낳을 것이다.

 그리고 시시각각 우리는 성숙하고 또 성숙한다.

 그런 다음에는 시시각각 썩어가고 또 썩어간다.

 어린 아이에게는 '종종 헤스터가 쓰라린 마음으로, 그 가여운 어린 생명이 태어난 것이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나쁜 일이었을 거요, 헤스터. 하지만 걱정은 마시오. 나쁜 일은 좋은 일만큼이나 필수적인 것이오. 악의는 자비심만큼이나 필수적인 것이오. 만약 그대가 어린 악의를 출산했다면, 그러니까 낳았다면, 악의에 등을 돌려야만 하는 이 세상에는 거짓이 난무한다는 사실을 알아두시오. 거짓은 물어 뜯겨야 하오, 물어 뜯겨 죽을 때까지 말이오. 그 결과인 펄.

 . 아이 엄마는 자기아이를 빨간 치마를 입은, 전염병 혹은 성홍열이라는 악마에 비교했다. 그렇지만, 전염병은 썩어빠지고 거짓된 인간성을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 사악한 여자애는 아주 다정하고 사랑스러우며 이해의 능력을 지녔으니, 그 애가 이해했을 때는, 당신에게 입을 맞출 것이고, 순전히 악마적인 조롱이 담긴 웃음을 씩 지으며 달려들 것이다.

 그래야 마땅하다. 당신은 이해 받아서는 안 된다. 그것이 당신의 악덕이다. 당신은 사랑 받기를 바래서는 안 되며, 입맞춤을 받아서는 안 된다. 펄은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애는 당신에게 입을 맞출 것이다. , 아주 깜찍하게. 인과응보다.

 펄은 모든 문학을 통틀어 가장 현대적인 아이일 것이다.

 앳된 소년의 매력을 지닌 구닥다리 너대니엘, 그는 당신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싸구려 감상으로 가려버릴 것이다.

 헤스터, 그녀 자신의 한 부분은 자기 아이를 마냥 미워했다. 그리고 그녀의 다른 부분은 자기 아이를 마치 소중한 보물처럼 아꼈다. 왜냐하면 펄은 그녀가 여성으로서 삶에 복수하는 일을 이어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으로서의 복수는 양쪽에 칼을 들이댄다. 자기 어머니에게 칼을 들이대는 것이다. 펄이 행하는 여성으로서의 복수는 어머니인 헤스터에게 반격을 가하고, 헤스터는 분노와 '슬픔'에 차서 흙빛이 될 따름이다. 아주 놀랄만한 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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