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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단단히 입고 만나요~


너대니엘 호손은 로맨스 소설을 썼다.

 로맨스 소설이란 무엇인가? 보통은, 매력적인 짤막한 이야기로 뜻대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윗옷이 비에 젖는 일이 없으며, 각다귀에 코를 물릴 일도 없는, 항상 꿈같은 시간을 그린다. 뜻대로 하세요 숲 속의 연인 등의 소설이 그렇다. 또 아서왕의 죽음도.

 호손은 이런 류의 로맨티시스트는 결코 아니었다. 누구도 주홍 글자 안에서 진흙 묻은 장화를 신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무언가가 더 있다. 주홍 글자는 읽기에 즐겁고, 사랑스런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이 소설은 일종의 우화이고, 섬뜩한 의미를 담은 세속적인 이야기다.

 미국 예술과 예술 의식에는 언제나 분열이 존재한다. 표면상으로는 매우 친절하고, 착한 체하며 달콤하게 군다. 삶에서, 호손은 푸른 눈의 매력적인 인물이고,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 시인으로 호손과 깊이 교제했던 인물)와 나머지 무리들이 풋내기 온건파인 것처럼 말이다. 호손의 아내는 '한 번도 제 때에 그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아내가 그를 너무 늦게 만났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기보다는 항상 '영원의 미약한 광휘' 안에서 만났다는 의미이리라.

 그들은 거대한 뱀이었다. 그들의 예술이 지닌 내적 의미를 보고 그들이 어떤 악령이었던지 보라.

 반드시 미국 예술의 표면을 꿰뚫어 보아야만 하며, 상징적 의미의 내부에 있는 악마주의를 간파하라. 그렇지 못한다면 그것들은 그저 어린애 장난에 불과하다.

 그 푸른 눈의 매력남 너대니엘은 자기 안의 영혼에서 꺼림칙한 것들을 알아차렸다. 그는 그것들을 변장시켜 전달하는 일에 주의를 쏟았다.

 언제나 그렇다. 미국인의 신중한 의식은 공정하고 달변이며, 하위 의식은 너무나 악마적이다. 파괴하라! 파괴하라! 파괴하라! 하위 의식은 흥얼거린다. 사랑하고 생산하라! 사랑하고 생산하라! 상위 의식은 재잘거린다. 그리고 세계는 오로지 사랑하고 생산하라는 재잘거림만을 듣는다. 아래에서 들리는 파괴의 흥얼거림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들어야만 할 그런 때가 오기 전까지는.

 미국인은 파괴해야만 한다. 이것이 미국의 숙명이다. 백인 정신, 백인 의식 전체를 파괴하는 것이 그 숙명이다. 그리고 이 일은 은밀히 행해져야 한다. 번데기나 고치 속 잠자리의 성장이 유충을 은밀하게 파괴하는 것처럼.

 하지만 많은 경우 잠자리는 번데기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서 죽고 만다. 미국도 그럴지 모른다.

 따라서 주홍 글자라는 은밀한 번데기는, 악마적으로 그 안의 낡은 정신을 파괴한다.

 얌전하게 굴어라! 얌전하게 굴어라!  너대니엘은 지저귄다. 얌전하게 굴어라, 그리고 절대로 죄짓지 말라! 너의 죄가 너를 찾아내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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