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을 맞으면서 시작했던 작작세미나, 5개월을 달려왔습니다.

로렌스의 문장은 언뜻 쉬워보였더랬습니다. 단어도 그리 어렵지 않고, 딱딱하고 학술적인 문체가 아닌 구어체에 가까우며, 늘어지지 않고 호흡을 적절히 끊어주는 단문(短文)이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한글 문장으로 옮기려 할 때면 번번히 골치를 썩였습니다. 이 말인가? 저 말인가? 뭔 말인가....ㅇㅁㅇ....

그렇지만 까다롭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 번역하는 맛이 더 쏠쏠합니다.

번역 중인 책, 로렌스의 <미국고전문학연구>는 1923년에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지금이야 90년도 더 된 이 책의 서문에 그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미국 고전 문학이라니! 프랭클린, 쿠퍼, 호손 따위? 그 엄청난 얘기더미들! 더는 현실적이지 않은(unreal) 이야기들에 대해 말하겠다고!' 라고 현재의 미국인들은 경악할 것이다.

뭣도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겐 이 글을 쓴 로렌스든, 로렌스가 비평한 호손이든 별 차이 없는 고전 작가지만,

로렌스가 글을 쓰던 당대에, 그가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포나 호손은 이미 퇴물 취급을 받고 있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로렌스는 바로 이 '미국'(로렌스는 영국인)의 고전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왜냐? 로렌스 왈, 오히려 그 고전에 "새로운 목소리"가 있으며, "새로운 감정"이 있기 때문이라고요. 

여기에 귀기울이는 일은 "안 쓰던 근육을 쓰려고 할 때처럼 끔찍하게 아픈 일"이지만 로렌스는 두려워하지 말고 

고전이 건네는 목소리를 들어보라고 권합니다.

물론 우리는 그걸.. 원문으로 읽고, 한글문장으로 다시 써보려고 하고요.

이번에는 가을바람이 살랑이고 있습니다. 9월부터 다시 5개월을 달려봅시다!

새롭게 참여하시고픈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작작 세미나’의 목표?

한 단어 한 단어를 충분히 고심해 번역해서 원문의 뉘앙스를 풍부하게 살려내는 것!

외국어 실력은 물론 빈곤한 우리말 실력을 일취월장시켜봅시다.

♪ 세미나 진행방식?

일정한 분량을 다함께 번역해 와서, 서로 비교하고 토론해 번역문을 아름답게(^^) 다듬습니다.

시간 : 매주 금요일 아침 9시 30분

개강일 : 9월 5일

참가비 : 5개월 총 10만원

텍스트 : D.H.로렌스의 <Studies in Classic American Literature 미국고전문학연구> 

(에드가 앨런 포, 너대니엘 호손, 허먼 멜빌, 월트 휘트먼 등에 대한 로렌스의 작가론)

*현재는 '너대니엘 호손' 부분을 번역 중입니다.

궁금하신 점은 료(공10-248육-5101)에게 문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