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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게송 364. 담마라마 테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모든 빅쿠 빅쿠니와 선남선녀들에게 선언하시었다.


"여래는 앞으로 넉 달 후에 마하빠리닙바나를 성취할 것이니라."


그러자 아직까지 수행의 도와 과를 얻지 못한 빅쿠(범부)들은 슬픈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여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성자의 지위에 오른 빅쿠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설사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무상한 몸을 지니고 계시다는 사실과, 그리하여 마침내 마하빠리닙바나를 실현하시게 되었다는 진실 앞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가운데 일부 빅쿠들은 무리를 지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막막해 하였다. 그런데 그 중에서 담마라마라는 빅쿠만은 그런 우왕좌왕하는 빅쿠들과는 떨어져서 혼자 있을 뿐 부처님 곁에는 가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빅쿠들이 그에게

"형제여, 무슨 일이 있소?"

하고 물어도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앞으로 넉 달 뒤에 마하빠리닙바나를 실현하시겠다고 선언하시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까지 생사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나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머무시는 동안에 열심히 수행하여 반드시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리라.'


그는 이 같은 결심으로 조용한 곳에 가서 열심히 좌선 정진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의 본심을 알지 못하는 다른 빅쿠들이 담마라마 빅쿠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겨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담마라마 빅쿠는 부처님에 대한 애정과 효심이 없습니다. 저희는 부처님께서 앞으로 넉 달 후에 마하빠리닙바나에 드신다는 것을 알고 큰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는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자기 혼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담마라마 빅쿠를 부르시어 사실을 물었다. 그러자 담마라마 빅쿠가 대답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앞으로 넉 달 후에 마하빠리닙바나를 성취하시겠다고 선언하시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직까지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처님께서 아직 세상에 머무시는 동안에 열심히 수행하여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함으로써 생사윤회를 벗어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빅쿠들과 어울리지 않은 것은 혼자서 열심히 수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착하구나! 빅쿠들이여, 너희는 여래에 대한 애정을 이 담마라마 빅쿠처럼 표현해야 하느니라. 너희가 설령 여래에게 향이나 꽃을 올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여래를 공경함이 되지 못하느니라. 너희가 진실로 여래를 존경한다면 여래에 의해 밝혀진 담마를 열심히 수행하여야 할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빅쿠가 담마에 안주하여 담마 속에서 기쁨을 얻고

담마에 항상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을 하고

담마의 깊은 뜻을 잘 기억하고 있으면

진실한 담마로부터 멀어지지 않는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담마라마 빅쿠는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고, 함께 있던 다른 빅쿠들도 큰 이익을 얻었다. 





보통, 사람에 대한 애정과 존경, 신뢰의 마음은 곧 대상에 대한 집착으로 가게 됩니다. 작게는 상대가 내 곁에 있었으면 싶고, 또 상대가 '나'를 좀 알아줬으면 싶기도 하고... 이런 마음들이 작동하여 결국은 자기집착에 빠지게 되는 것이 우리가 익숙한 사랑이고 우정이고, 존경. 우리는 상대로부터 내게 좋은 것, 내가 취하고 싶은 것 갖가지를 얻을 수 있음에 사랑이라 하고 우정이라 하고 감사라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이 게송에서는 여래에 대한 사랑과 공경이 법을 수행하는 힘으로 가게 됩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장면이지만 어찌나 놀랍고 멋지게 다가오던지. '여래에게 향이나 꽃을 올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여래를 공경함이 되지 못'한다. '진실로 여래를 존경한다면 여래에 의해 밝혀진 담마를 열심히 수행하여야 할 것이니라.' 확실히 '애착심'을 따라 관계맺는 데 익숙해진 저에게는 저와 같은 마음, 관계가 뭔가 싶었습니다. 또 이런 사랑과 우정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도-! 



<법구경> 읽기가 버얼써 끝났습니다.^_^ 

돌아오는 일요일은 한 주 쉬고, 그 다음주 일요일(7월 12일)부터는 '불소행찬'을 읽습니다.

('두배의 느낌'이라는 출판사에서 정가 15000원에 나와 있습니다;;)

불소행찬은 '붓다의 일생을 찬술한 서사시'(!)라고 하네요. 

실은 저도 하나도 모릅니다만, 역시 기대가 됩니다.

일요일 아침에 모여 부담없이 읽어가니, 시간되시는 분들 많이많이 함께할 수 있기를요! 


그럼, 또 만나요~~


 



  • 수경 2015.07.03 14:00

    법구경 덕분에 기분 좋게 일요일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능. 불소행찬도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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