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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말해줍니다, 돌아오는 금요일은 한 주 방학입니다 유후~ 다음에 읽을 분량이 만만치 않으니 우리 미리미리 읽도록 해요. 

다음 시간에는 <소설 속의 담론>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바흐친은 늘 그렇듯 공동발제. 1, 2장은 수경. 3, 4장은 지수. 마지막 5장은 지영. 담 시간 간식은 제가 준비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바흐친의 <장편소설과 민중언어>첫번째 챕터 "서사시와 장편소설"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난 번 <말의 미학>보다 훨씬 읽기 수월해 나름 기뻤다는...!

제목이 말해주듯 바흐친은 문학에서의 서사 양식의 양대 축인 서사시와 장편소설을 놓고 비교하면서 소설만의 특징과 미학을 고찰합니다. 정말이지 바흐친의 소설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글이라는 게 저와 지수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서사시란 무엇? 작가와 독자들로부터 거리를 확보한 절대적 과거를 다루고 있는, 대단히 양식화된 장르. 서사시 속 주인공은 이미 완결되고 완성된 존재로서, 그의 행위와 대사를 통해 우리는 그의 모든 것을 알게 됩니다. 그에게 발현되지 않은 소망, 폭로되지 않은 내심 같은 건 없다는. 그야말로 철저히 외면화된 존재라는. 

한편 소설은? 서사시에서는 절대적 거리 때문에 전체를 조망할 수 있지만 소설의 경우는 알 수 없는 상황과 사건을 다루고 있답니다. 그러니 주인공은 언제나 문제적 사건 안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고,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작가는 '잉여지식'을 동원해 다양한 방법과 형식을 고안해낼 수밖에 없대요. 서사시에 플롯에 대한 고민이 불필요한 이유, 반면 소설에선 이게 대단히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주장이 이로부터 나옵니다. 알 수 없는 게 없으므로 서사시에서는 플롯에 대한 고민 불필요, 알 수 있는 게 없으므로 소설은 플롯에 충실. 

세미나 시간에 이런 가정을 해봤죠. 만약 호머의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소설로 만든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서사시와 소설의 차이가 비단 눈에 보이는 형식에 있는 게 아님을 알겠더군요. 이미 예정된 운명을 향해 걷는, 모든 에피소드에서 비슷한 면모를 보여주는(서사시에서 부분은 전체를 조망한다는..), 변화하기보다는 한결같은 주인공 오딧세우스는 서사시의 주인공에 걸맞는 존재. 독자가 알지 못할 그의 심리, 내적 갈등은 없지요. 하지만 당대의 현실 차원으로 내려와 이야기하는 소설 속으로 오딧세우스가 들어오는 순간 그는 (바흐친의 표현대로) 맞지 않은 옷을 입고서 다른 가능성을 꿈꾸면서 미래로 열려 있는 존재가 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이야기, 내면이 있는 근대인이 되는 거죠. 소설은 그러니까 과거의 절대화된 영웅이 아니라 내면에 심연을 간직한 근대인을, 바로 당대의 눈으로 바라보는 작업.


대략 이런 이야기를 지난 시간 세미나에서 해보았고...  

다음 시간에는 소제목들을 보아하니 소설 속에서 작중화자와 구사되는 문체와 그 안의 다양한 담론들에 대해 분석하려는 듯. 이것도 재미있겠네요. 양이 좀 많은 게 흠입니다만... 틈나는 대로 읽으면 될 듯.

자, 그럼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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