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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금세미나는 조촐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여자 넷이서 재미나게 얘기했죠. (딴 얘기가 많았지만요. 흐흐 제가 그 주범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도스또예프스끼와 함께 한 나날들>이란 책입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아내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또예프스끼가 쓴 회고록이죠.

 도스또예프스끼는 <노름꾼>을 쓸 때 다급하게 속기사를 구했는데 그 때 안나가 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첫 만남부터 안나는 진정으로 도움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주변에는 집요하고 뻔뻔하게 그에게 기식하는 가족들, 채권자들, 실질적인 도움은 안되는 허울좋은 문인친구들뿐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안나는 어둠속에 빛같은 존재였습니다. 도스또예프스끼가 한 짓(?)중 가장 잘한 짓이 소설 쓰는 것이었다면 가장 현명한 짓은, 단언컨대, 안나와 결혼한 것입니다. 안나는 그가 책을 집필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뭐 빚이 빚을 만들고, 가족도 빚을 만들고, 도박벽도 빚을 만드는 악순환의 연속이라 안나의 필사적인 노력의 성과는 아주 나중에야 나타납니다만, 그녀의 절대적인 숭배와 같은 사랑과 희생은 빠르게 도스또예프스끼를 진정시킵니다. 안나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도스또예프스끼가 장가하나는 정말 잘갔습니다.

 세미나 중에 서양에서는(동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교란 정말 중요하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종교에서부터 많은 문화, 사상이 발전했으니까요. 그래서 앞으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을 읽으며 러시아의 종교, 문화에 대해 개괄적인 이해가 필요하겠다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러시아에 대해 정말 하나도 모르는것 같습니다. 단순히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을 읽는 것을 넘어서 시대를 읽고 나라를 읽고, 세미나가 점점 진해지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따라가야겠습니다!


공지 ----------------------------------------------------------------------------------------------------------------------------------------------


다음시간 4월 25일에는  <도스또예프스끼와 함께 한 나날들>의 6장(376P)부터 끝까지 읽기로 했습니다.

공통과제는 없고요, 발제와 간식은 "문학소녀 영은언니 A.K.A 도빠"  께서 맡아주십니다.

  • 수경 2014.04.19 13:31

    언제나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면서 글을 써야 했다는 사실을 도선생도 안나도 안타까워합니다만... 글이라는 게 시간 많고 여유 있을 때 잘 써지는 게 아니라는 걸 우리 같은 무지랭이도 잘 알지요 ㅋㅋ 도선생의 그처럼 거칠고 무시무시한 글이 (안나의 표현대로)투르게네프의 보석처럼 세공되었다면 그게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도선생의 글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에 또...그렇게 살고 글 쓴 위대한 이들을 볼 때마다 행복과 불행을 우리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삶이 온통 불운하고 불행한 가운데 글을 썼다? 이런 말이 성립할 수 있을까요. 삶과 글이 정말 그렇게 구분될 수 있는 것일까요.     

  • 도빠영은 2014.04.20 17:46

    정말이야, 도선생을 잘 영접하고 싶은데 기본적으로 모르는 게 너무 많아...총체적 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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