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어딘가에
이상한 세계가 있습니다.

시간이 속도를 올리고
늦추는 곳입니다.

그곳에선 과거와 미래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둘로 갈라지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이는 외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세계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과학은 수천년 간 숨겨졌던 것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바로 시간의 실체입니다.

시간

우주의 시간

우리의 세상은 시간이 지배합니다.

가장 작은 세포부터 가장 먼 별까지

우주 전체는 시간의 영향 아래 놓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어디에나 있어,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규칙적이고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죠.

보편적이고 영원하다고 말이죠.

또 절대 정지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과연 그렇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아는 사실이 어느 정도나 진실일까요?

이 프로그램에서,

저는 시간의 실체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의 믿음에 도전장을 내야하죠.

이론 물리학자인 저는

지금까지

숨겨진 시간에

가장 크게 매료됐습니다.

우주의 한계를 탐구해

시간의 실체를 벗겨 보겠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놀라운 비밀도 밝힙니다.

인간의 궁극적 운명과

우주의 미래와 시간의 숙명을 말이죠.

우리는 시간이

규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분은 언제나 일분 일겁니다.

사람과 장소를 불문하고요

이곳은 스위스 알프스이고,

이런 생각에 도전하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시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규칙적이라고 할 경우,

존재하지 않을 것이죠.

전 지금 해발 3,300M에 있습니다.

숨이 막히고 약간 어지럽습니다.

안타깝게도

알프스 정상까진 더 가야합니다.

제가 찾는 것은

높이 올라갈수록 많이 있거든요.

바로 이걸 보러 온 겁니다.

이건 입자 계수기로

뮤온이란 입자가
우리 주변에 가득함을 알려줍니다.

뮤온은 저기에서 옵니다.

뮤온은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입자로

우주 광선이 대기 상층부에서
충돌함으로서 형성됩니다.

가장 큰 수수께기는 뮤온이
이곳 지상까지 어떻게 내려왔는가 입니다.

수명이 2/1,000,000초인 뮤온은

고작 몇 백미터 이동하고
사라져 버리니까요.

그러나 뮤온은
이곳까지 수 Km를 내려왔습니다.

뭔가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 거죠.

대체 어찌 된 걸까요?

뮤온이 지상까지 내려온

이 수수께기에 대한 답은,

아주 특별해

처음 제안된 순간부터

시간에 대한 규칙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알프스에서 160Km 거리에
풍요의 도시 베른이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베른에 살던 한 독일인 물리학자가

시간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습니다.

바로 아인슈타인입니다.

50년간 제 영웅이었죠.

1905년,

아인슈타인은 이곳 1층에 있던 집에서

혁신이론을 마무리지었습니다.

특수상대성 이론입니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5개의 논문 중

특수상대성 이론은

시간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 놨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시간의 고정성을
반박했습니다.

속도가 다를 수 있다고 했죠.

시간은 상대적인 속도에
따라 변합니다.

전차가 놀라운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해 봅시다.

광속보다 조금 덜 빠른 속도로요.

특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전차에서 흐르는 시간의 속도는

전차 탑승자와

외부의 관측자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시간이 정상적으로 흘러가는 듯 하죠.

하지만 길가에서

전차 안을 본다고 가정하면,

시간은 완전히 다른 특성을 취합니다.

밖에서 들여다 보면

전차 안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듯합니다.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물체의 속도가 빠를수록

이동 시간은

관측자에게 느려집니다.

즉 시간은 변합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그럼 뮤온이 지구에
어떻게 도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뮤온은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니

지구에 대해서는 속도가 느려진 거죠.

그래서 지구에 도달할 만큼
오래 존속해서 발견되는 겁니다.

뮤온에게 시간은 연장됐습니다.

우리와는 다르게 시간이 흐르죠.

특수상대성 이론의 영향은
극히 미미해

일상 생활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존재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시간은 상대적이라

시간이 탄력적이라면,

시간의 불변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잘못된 거죠.

이런 기본적인 것에 대한

생각이 잘못됐다면,

어떤 식의 오류가 또 있을까요?

카드 해요?

포커 조금요.

포커 해요?

카드 섞을 수 있어요?

아뇨.

다른 사람이 섞어요.
이렇게요?

네.

오버핸드 셔플이란 거죠.
오케이.

카드를 잘 안 섞으면

이거 한번 해봐요.

뒤죽박죽으로 만들죠.

카드의 앞뒤를 섞어놓는 거예요.

우린 시간적 순서에 대한

철저한 믿음으로

마술의 불가능을 즐깁니다.

뒤죽박죽 섞었어요.

앞뒤가 섞여서

카드 게임은 못해요

버튼을 눌러 볼께요.

이렇게 바뀌었어요.

굉장해요.
놀랍네요.

마법사인 저는

사람들의 믿음을 조종하죠.

안녕하세요.

잠깐 얘기 좀 할께요.

사람들은 물체가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하죠.

원하는 곳에서 "그만" 하세요.

솜씨만 좋으면,

두 물체가 동시에
같은 곳에 있는 듯

만들 수 있죠.

시간과 공간을

조종하는 듯 보여야 해요.

전에 봤어요?

네. 봤어요.

마술을 보여드릴께요.

들고 계세요.
네.

시간과 공간의 조종은

스폰지공으로 보여줄 수 있죠.

100년은 된 거지만 아주 멋져요.

손으로 공을 들어요.

구경꾼도 하나 들고요.

이렇게 시공을

조종하는 듯 보일 수 있어요.

공이 사라졌다가

구경꾼의 손에 두 개가 나타나죠.

내 손에서 사라진 공이 나타난 거예요.

이런 행위가

꼭 눈속임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 밑에

또 다른 세상이 있고,

마술같은 일이 정말 벌어집니다.

불가능한 일이 현실이 되고

시간이 놀라운 재주를 부립니다.

원자 내부에 그런 곳이 있습니다.

오랬동안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가장 작은 것은

원자라고 생각했죠.

원자라는 말도 "나눌 수 없다"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왔구요.

그런데 1897년

J.J. 톰슨이란 영국인이
놀라운 발견을 했습니다.

원자 안에

"전자"라는 더 작은 입자가 있었죠.

톰슴의 발견으로
원자 내부의 세계가 알려졌습니다.

시간을 포함한 모든 것이

특이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세계를요.

물리학자 이안 웜즐리는

이런 극소의 세계를
30년간 연구했습니다.

원자 내부의 아원자 입자로 들어가면,

세상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바뀝니다.

일상의 경험에 근거한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죠.

이런 아원자의 세계는 너무나 기묘해

시간은 뒤죽박죽 됩니다.

빛을 연구하던 중 발견한 사실입니다.

빛은 광자라는 입자로 구성돼 있으며

광자는 파동이 있습니다.

파동에는 재미있는 현상이 있죠.

"간섭"이란 겁니다.

두 개의 파동이 만나면

합쳐지고 서로를 보완하죠.

서로를 상쇄하거나요.

이런 간섭은 모든 파동에 적용돼요.

물뿐 아니라

빛의 파동에도요.

그러나 1900년대 초,

빛의 파동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시간의 질서정연함을 반박하는
증거였지요.

한 때 물리학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났던 실험에서

빛 입자인 광자가

한번에 한 개씩 카메라를 향해

암관을 내려옵니다.

아주 단순한 장치예요.

이쪽에는 전구가 있고

반대쪽에는 빛을 찍는 카메라가 있죠.

빛은 가운데서 만나는데

유리 조각에 새겨진
길다란 구멍 두 개를 통해

빛에서 나온 광자가

카메라로 들어가요.

실험의 목적은

관을 통해 움직이는

광자의 거동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맨 먼저

각각의 광자는
구멍 한 개를 통하여 보내집니다.

여기 도착한 점들은

광자를 뜻해요.

대부분이 여기까지 오고

일부는 위나 아래에 위치하죠

이런 분포면 괜찮은 겁니다

두 번째 구멍을 열고
실험을 반복합니다.

광자는 두 개중 하나의 구멍을
통과할 것이기에

결과는 같아야만 합니다

논리적인 추측을 하자면,

구멍 두개를 열었을 때도

이런 분포가 나와야 해요

그러나 실제 결과는 이렇습니다.

간섭 때문입니다.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는 하나의 광자가 동시에

두 개의 구멍을 통과했다는 거예요.

둘 중 하나의 구멍이 아니라

동시가 두 개를 통과한 거죠.

다시 말해,

각각의 광자는 두 공간뿐 아니라

두 개의 시간에서 존재합니다.

광자가 동시에 두 공간에 있다는

이상한 개념이 생기는 겁니다.

위치를 옮기는 거죠.

동시에 두 개의 시간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시간과 공간이 위치를 바꾸고
나눠진 겁니다.

외관상, 시간은
질서정연하다고 생각되지만

그것은 실상에 위배됩니다.

우리는 원자 내부의

혼돈과 예측 불가능함을 전혀 모릅니다.

당연히

일상 경험에서 시간을 이해하죠.

이러한 이유로

시간에 대한 또 다른 믿음을 갖습니다.

정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시간은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겁니다.

시간이 계속해서 흐른다는 사실을 말이죠.

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토론토 대학의 톰 볼튼 박사는

백조자리 X1을 40회 이상 관측했습니다.

1971년

천문학자 톰 볼튼은

백조자리 X1이란
X선의 출처를 관측했습니다.

머나먼 중성자성이라고 알려진 것이었죠.

백조자리 X1은

중성자성의 질량을

조사하기 위해서 봤지요.

제가 처음이었죠.

백조자리 X1은

8,000광년 떨어졌고,

연성계의 반쪽입니다.

연성계란 두 개의 별로

중력으로 서로 묶여 있습니다.

지구가 태양에 묶여 있는 것처럼요.

그리고 질량의 상호 중심을
괘도로 돕니다.

X1의 연성계 짝의 속도와
궤도를 측정해

톰은 중성자성의 질량을 측정했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수치는 훨씬 더 컸습니다.

태양 질량의 약 열 배에 달했죠.

최대한 오차를 감안해도,

중성자성으로는 너무 컸습니다.

중성자성이 아니라면,

대체 정체가 뭔지 생각하게 된 거죠.

데이터에 들어맞는 가능성은
단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 존재를 믿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게 크고
X선을 발산하는 물체는

블랙홀 뿐이었고

그거라고 결론을 내렸죠.

톰의 발견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인간의 상상에서 나아가

명백하게 드러난 증거였습니다.

블랙홀은 실재했던 거죠.

25년 전의 발견이래,

블랙홀이 많다는 걸 알게됐죠.

또 블랙홀이 시간을
기묘하게 만든다는 사실도요.

블랙홀은 너무 거대해

끌어당기는 중력이 무한대에 달합니다.

아인슈타인의 두 번째 이론인

일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강력한 중력은

초고속 이동 때처럼 시간을 늦춥니다.

누가 블랙홀로 떨어지는 장면을 본다면

시간이 느려짐을 목격할 겁니다.

따라서 중력의 작용이

무한대인 중심에서는

시간이 멈출 수 있죠.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시간이 정지하는 곳이 존재하다니

정말 놀라워 보입니다.

은하의 획일적인 부분에서 사는
우리로선 그렇겠죠.

태양의 이로움을 누리고
극단적인 중력과는 먼 지구에서는요.

일상적인 환경 너머에선
시간이 다르게 흐릅니다.

불규칙할 뿐더러, 무질서합니다.

정지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이러한 변덕스러움에도

시간은 거꾸로 돌아가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을 듯 보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합니다.

물리적 환경이
제게 자유를 제공하니까요.

물리법칙에서는 거꾸로 가는

시간이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타임머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공학적 실현 여부일 뿐이죠.

타임머신의 이론적인 청사진은

이미 존재합니다.

극소의 세계 깊숙히 숨겨진
비밀의 기계입니다.

가장 작은 아원자의 수준에서

시간과 공간의 조직은 무척 불안정해져

거품처럼 되기 시작합니다.

표면에서 작은 방울이

생겼다 없어졌다 하죠.

이것이 양자 상태인 "시공간 거품"입니다.

이런 거품 속에는

웜홀이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시간과 공간 사이의 두점을 잇는
작은 통로죠.

타임머신은

시공간 거품을 지속시켜

웜홀 하나를 영구적으로 만듭니다.

그렇게 하려면

막대한 에너지를 가해야 합니다.

지하 100미터 아래에는

아직 완성 전이지만

세계 최고의 입자 가속기가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장치로

우주의 구성물질인

아원자 입자의 비밀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곳 둘레 27km의 터널 안에

가속기가 있는데요

이 안에서

아원자 입자의 두 광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거의 광속으로 가속됩니다.

광선 내의 양자가 충돌하면,

더 작은 입자로 파열돼

핵 폭발 때보다 50만 배나 더 큰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가속기라 해도

시공간 거품을 안정시킬 에너지는
만들지 못하죠.

그렇게 하려면,

입자가 더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어마어마한 가속기가 필요합니다.

우주에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커야 하죠.

초고속으로

입자를 서로 충돌시키면

'쿼크 그루온 플라즈마'가 만들어집니다.

온도가

10조도에 이르는

엄청나게 뜨거운 고에너지 물질이죠.

플라즈마에 레이저를 쏴서

더 많은 에너지를 가하면,

마침내 시공간 거품이 안정돼

웜홀을 끌어낼 만큼 오래 지속됩니다.

웜홀을 확장하는 다음 작업도

과학적으로 가능합니다.

1948년

핸드릭 카시미르란 네델란드 물리학자가

'음 에너지'란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반 중력의 성질을 갖고 있는 거죠.

지금까지는

연구실에서 극소량만 만들 수 있지만

언젠가

음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어 내면

웜홀의 크기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웜홀의 모습입니다.

양쪽에 있는 구는 전기장으로 고정되며

시공의 두 지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웜홀의 한쪽 끝에 엄청난 중력장을 가하면

시간을 멈출 수 있습니다.

그럼 웜홀은 타임머신이 되는 거죠.

양쪽이 같은 공간에 있지만
시간은 각기 다릅니다.

그런 기계는 아직 우리의 능력 밖입니다.

시간 여행의 가능성은

우리의 또 다른 믿음을 바꾸기에 충분합니다.

규칙적으로 보이는 시간이

사실은 탄력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거죠.

시간의 실체를 알수록

가장 큰 수수께기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시간의 영원성 여부를....

지난 백년동안

우리의 우주 즉, 시간 자체가

시작이 있음이 명백해졌지만

또 다른 물음이 이어지죠.

시간의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으니까요.

인류는 오랫동안 시간과
우주의 기원을 생각했습니다.

거의 모든 종교에

창조 신화가 있습니다.

어릴 적에

인간의 존재에 대해 혼란을 느꼈죠.

창조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진

두 신앙 사이에서 자랐거든요.

하나는 기독교로

주일 학교에서
구약에 대해 배웠습니다.

창세기에는

하느님이 한 순간에

우주를 창조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불교 신자였습니다.

불교에서는

시간이 영원하며 시작도 끝도

없다고 믿습니다.

한 동안

이런 상반되는 교리로
전 힘들었습니다.

우주의 시작은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죠.

시간도 영원하냐 아니냐
둘 중 하나고요.

대답을 찾았다고 생각한 건

40이 채 못됩니다.

그 대답은 머나먼
우주로 부터 왔습니다.

밤 하늘을 보는 건

과거의 우주 지도를 보는 거죠.

모든 행성과 별은
빛이 처음 그곳을 떠날 때

찍힌 스냅 사진인 셈이죠.

먼 별일수록
기원은 더 거슬러 오릅니다.

몇 세기동안

우주의 경계는 수수께기였지만

누구보다 멀리
하늘을 본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우리에게 우주와 시간에 대해

알려 주었지요.

캘리포니아 남부 LA의 언덕 위에

윌슨 산 천문대가 있습니다.

1919년

에드윈 허블이라는 천문학자가
이곳에 왔었죠.

던 니콜슨은 어렸을 적
허블이 윌슨 산으로

왔던 것을 기억합니다.

천문학자로서 허블은 노련하고 헌신적이며

무척 뛰어 났었지요.

투철한 정신으로 존경받았고요.

때마침 허블이 등장했을 때

당시 세계 최고의 망원경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먼 우주와

먼 시간을 볼 수 있게 된겁니다.

대부분의 천문학자가
우주는 우리의 은하이며

태양계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923년 10월 4일 저녁

허블은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작은 얼룩을 발견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와상성운의 별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없었지요.

그래서 우리의 은하에 있는
가스성 물체라고

믿은 겁니다.

그러나 허블은 얼룩이
사실 별임을 입증했습니다.

백만 광년이상 떨어져 있어

우리 은하라고 하기엔 너무 멀었으니까요.

한 방에

에드윈 허블은 우리 은하가 우주 전체라는

개념을 무너뜨렸습니다.

우주가 훨씬 더 크다면

훨씬 더 오래되야 했습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팬들이 경주장에 모여

고출력 자동차와

휘발유 냄새, 그리고 굉음을 즐깁니다.

이런 굉음은
허블의 두 번째 위대한 발견을

가능케 한 현상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차의 소리는
이동 방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 쪽으로 오는 차는 고음이 됩니다.

하지만 반대쪽으로 가는 차는
저음이 됩니다.

'도플러 효과'라고 하는

이런 소리의 변화는

움직이는 차의 앞부분에서

음파가 압축되기 때문입니다.

뒤쪽에서는 늘어나고요.

이는 빛에도 적용됩니다.

빛이 먼쪽으로 움직이면 광파는
길게 늘어납니다.

은하마다 발생하는 이런 '적색 편이'라는

현상을 측정해서,

에드윈 허블은
그것들이 굉장히 멀리 있을 뿐더러

우리에게서 멀어져감을 알았습니다

즉, 우주는 팽창 중이란 사실을 말이죠.

우주가 팽창한다면,

시작 부분이 있어야 했죠.

그 소리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매우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있는데요

창조의 소리죠.

시간의 처음에서 나온 광파는 너무 늘어나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라디오의 잡음 형태로 들을 수 있죠.

허블은 몰랐지만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바로 '빅뱅'이죠.

한때는 아무것도 없었죠.

시간조차도...

하지만 137억년 전

이런 무에서 모든 게 생겨났습니다.

밀도가 무한대인 작은 점이
놀라운 속도로

동시에 확장했습니다.

우주와 우주 내부의 모든 것이
탄생했습니다.

시간까지도...

시간에 처음이 있다면

끝도 있을까요?

많은 문명들에 창조 신화가 있듯이,

우주 종말의 신화도 있습니다.

11세기

고대 스칸디나비아의
라그나로크 신화에 따르면

우주와 우주에 흐르는 시간은

선과 악의 전쟁으로
종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런 종말이

오기 전에 '대 겨울'이 찾아오고요.

그 빙하기에

하늘의 별은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우주의 종말은

지난 천년 간 인간을 사로잡은
주제였습니다.

1988년,

물리학자 사울 펄머터가

우주의 운명을 찾아 나섰습니다.

철학적인 질문 같죠.

우주가 영원한지

아니면 종말이 있을 건지요.

그러나 지난 수 십년간

아인슈타인이

전달해 준 지적인 도구와

실질적인 측정 도구가 생겼죠.

그는 우주의 운명이

팽창속도와 관련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1930년대 이래, 우리는 우주가 팽창하며

그러는 가운데
그 팽창이 느려질 거라 생각했죠.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이

서로 중력으로 잡아당겨

조금씩 팽창이 늦춰질 테니까요.

그럼 우주가 수축하다 붕괴되어

'대파국'이 오게 됩니다.

시간이 갑작스럽게 멈추는 것이죠.

결정이 났나요?

또 결정해야 할 것이 있나요?

우주와 시간의 종말을 알기위해

사울의 연구팀은 초신성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폭발한 별이죠.

초신성에 대해 두 가지를

알아야 해요.

그걸 발견했을 때...

절정 때의 밝기로

거리를 알 수 있고,

폭발 당시의 시간도 알 수 있죠.

스펙트럼으로

색깔도 봐야 합니다.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적색 편이'라 부르고,

폭발 이래로 우주가 많이 팽창된 거죠.

힘겹게,

사울의 팀은 초신성을 찾아냈습니다.

몇 년간의 노력 끝에

42개의 초신성이 발견됐고

처음의 질문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죠.

우주의 운명에 대해서 말이죠.

이들은 충격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결과를 도표로 나타내 보니
놀라운 게 나왔어요.

팽창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는 충격적 사실이었죠.

다시말해

우주는 대파국으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사울의 발견으로 시간과 우주의

진화 방법이 밝혀졌습니다.

우주는 크게 5개의 시대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는 원시시대로

빅뱅의 시작과 함께 시간이 탄생했습니다.

35만년 간 지속되다,
오래전에 사라졌죠.

137억 년이 지난 지금은 두 번째 시대로

지금 막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별의 시대'죠

별과 행성뿐 아니라

우주에 수 많은 물질이 있는
시기입니다.

지금부터

100조 년이 흐른 뒤 어느날

눈 깜짝할 새에

이런 황금기는 끝날 겁니다.

다음은 '퇴화의 시대'로

별이 모조리 소멸됩니다.

행성이 궤도에서 떨어지면

암흑의 우주에서 물질은 붕괴합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이 흐른 뒤에
블랙홀만이 남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시대를 넘어서는
네 번째 시대입니다.

그러나 블랙홀도 영원하진 않습니다.

열 에너지가 조금씩 빠져나가

결국은 블랙홀조차 사라집니다.

그럼 시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우주의 죽음으로

시간도 끝날까요?

아니면 끝없이 영원할까요?

최후의 블랙홀이 사라지면

다섯 번째의 마지막 시대가 시작됩니다.

광자의 시대로

시간은 마침내 분열돼
완전한 무질서가 됩니다.

우주에서 남아있는 건

보이지도 않고,

피괴되지도 않는
저에너지 빛 입자뿐입니다.

사울 펄머터에게

이런 무질서는
시간의 궁극적 운명입니다.

이러한 우주의 미래가

확정적인지는 아직 모르죠.

시간이 영원할까요?

이 시나리오에선 우주의 종말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 배경인 두 신앙 모두가

어떤 면에서 맞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듯 시간은 영원하지만

창세기에서 말하듯

어떤 순간에 생겨나기도 했으니까요.

시간의 광할함을 살펴보면서

굉장한 것을 알아냈습니다.

우주가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넘어가며

시간의 특성이 변한다는 것이죠.

시간은 진화합니다.

궁극적으로,

원자 내부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무질서한 행동이

우주 전체에 걸쳐선
보편적 특성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을 경험할 순간이 온다면

시간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입자가 동시에
여러 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양자 우주에서도

각기 제 시간을 갖고 있는

수많은 우주를 발견할 지 모릅니다.

우주의 일생에 따라

시간을 새롭게 보게 된 덕분에

우리의 시간도 다시보게 됐죠.

우리가 알고

우리가 믿는 시간은

환영인지도 모릅니다.

우주의 작은 모퉁이에 있는
우리의 위치를

자각하게 해주는 환영말이죠.

Resync. n Revised by haN25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