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을까요?

백 년?

천 년?

백만 년?

지구는 무한한 듯한 시간에의
증거를 가졌습니다.

태고적부터 격렬한 과거를 거쳐

지구는 시간의 이해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시간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합니다.

이런 의문이 생기는 군요.

우리 선조의 근원과

생명의 가장 오래된 비밀에
대해서 말이죠.

지구는 시간상의 현 위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래도 보여주고요.

시간

지구의 시간

우리의 모든 세상은 보이지 않는
시간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시간은 대부분 하루 일과의
흐름에 의해 지배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직장에 가고
퇴근해선 집에 돌아오죠.

시간의 경과를 보게되면
꽤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시간의 지평 너머까지도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시간이 출생 전의 과거와
이어진 건 잘 아실 겁니다.

또한 우리 사후에도
시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까지도요

과거와 그리고 미래로의 시간은
어디까지 미칠까요?

이 광범위한 시간의 척도에서
지구와 인간은 과연 어디에 속할까요?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은

인간의 본질과 의미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선

광범위한 척도의 지구 시간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 시간의 시작과 끝,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도요.

이곳 사우스다코다 주의
화강암 절벽에서는

석공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특별한 걸 창조 중입니다

세계 최대의 조각상이죠.

19세기 인디안 추장

'크레이지 호스'를
기념하는 조각상입니다.

이는 또한 인간의 독특한
시간 감각에 대한 기념물로서

우리 생을 초월한 미래를
상상하게 도와 줍니다.

수석 조각가는
루스 지올카우스키입니다.

그녀의 작품들입니다.

성당이나 스핑크스

산을 조각하는 과제처럼
오랜 시간을

요하는 일을 맡게 되면 사람들은

30년, 40년은 걸릴 거라 보죠.

그런데 일단 시작하면,

평생 또는 다음 세대까지도
이어지리란 사실을 깨달아요.

다섯, 넷, 폭파!

루스의 미래에 대한 믿음은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3대에 걸쳐 공유됐습니다.

조각가 모니크는
루스의 일곱자녀 중 하나입니다.

일에 대한 신념이 작업의 원동력이죠.

크레이지 호스상은
단순한 조각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이들 가족은 루스의 남편 코자크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죠.

1940년

'스탠딩 베어'의 추장이
위대한 전사 크레이지 호스의

추모 조각상 작업을 위해
젊은 조각가를

초대했습니다.

코자크는 수락했고,

그는 망치와 원대한 포부만으로

일에 착수했습니다.

이 계획에 대한
남편의 비전은 너무나 컸는데

자신조차도
그 여파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남편은 생전의 완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구요.

끊임없이 계속해서 작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죠.

코자크는 숨을 거둘 1982년까지
조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코자크가 작업을 시작하고

50년 지나고 나서야,

27미터의 크레이지 호스의
얼굴이 완성됐습니다.

전체 조각상이 언제 완성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얼마나 더 걸릴지는
전혀 알 수가 없어요

남편도 몰랐던 것 같구요.

코자크의 비전은 인간 신념의
심오함을 반영합니다.

즉 시간은 인간 경험을 훨씬
초월해 존재합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던
백지 상태에서

미래를 내다보신

아버지가 정말 놀라워요.

참여한다는 자체가 영광이죠.

계속 그 신념이 어어져

미래의 인디언들에게는 물론

많은 후세의 미래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는 전설이된 꿈이라 할 수 있죠.

그러한 전설은 인간의 독특한
시간 개념에 의지합니다.

시간이란 앞으로만 흐른다는 걸

이 기념물들이 증명할 겁니다.

시간은 미지의 미래로 전진하고,

흐릿하고 먼 과거는 뒤에 남겨둡니다.

시간에 대한 지식은
인류의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과거로 부터 배우고

미래 세대에는 지혜를 전해주죠.

그것은 인류 문명의 초석이 돼 왔습니다.

끊임없이 전진하는 가운데

오늘날의 주변 세상은

수 천년이 축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사무실 벽에

선조들의 사진을 걸어놓고
그들에게 큰 빚이 있음을

자신에게 상기시켰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위인들의 어깨에
서 있는 셈이죠.

그리스의 고전이 없다면
세익스피어도 없었을 것이고

뉴튼없이는 아인슈타인도 없었고

역사의 여명에서

뭔가를 지은

조상들 없이는
초고층 건물도 없었을 겁니다.

시간은 먼 과거로 이어진다는
이러한 인식은

몇 천 년동안

가장 위대한 질문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시간 그 자체는 언제 시작했을까요?

17세기 더블린의

한 대주교가 알아보기로 합니다

제임스 어셔는

시간의 시작은
신이 지구와 하늘, 인간을

창조해낸 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약부터 시작했습니다.

어셔는 야곱의 아들들의

나이만 더하면 됐어요.

성경에서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의
나이가 언급되거든요.

예를 들어,

창세기 5장을 보면 아담은
130살 때 아들 '셋'을 낳았죠.

셋의 나이 105살 때
이노스를 낳았구요.

하지만 구약의 끝에
가계도는 끝이 나죠.

마침내 1650년,

어셔는 정확한 시간의 시작을 정의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어셔가 정의한

세상이 창조된 시기는

정확히 기원전
4004년 10월 23일 이었어요.

제임스 어셔는 신이 창조한
정확한 순간을 정했습니다.

우주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었습니다.

지구도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여겼죠.

인류와 지구, 시간은
6천년 전에 탄생한 셈입니다.

인간의 수명과

비교했을 때
6천년은 엄청난 시간인데요.

하지만 백년 후,

이러한 시간의 척도는 위축됩니다.

어셔의 서재는 책으로 가득했지만

지구 자체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드러내기 시작했죠.

문제가 있음을 깨달은 이는

스코틀랜드 농부
제임스 허튼이었습니다.

제인스 허튼은 일생을

자연현상에 경탄하며,
자신의 농장에서 보냈는데

그의 연구는 전혀 새로운
시간 개념을 낳게 했습니다.

지구의 나이와

어셔의 6천년 역사를 되집어 보게 만든

그의 단서를 찾아볼 참 인데요

지질학자 데이브 세이어가
안내를 해줬습니다.

지구의 나이를
궁금해한다는 게 아이러니해요.

해답은 우리 발 밑
돌멩이들에 있잖아요.

해답 위를 걸은 거죠.

그 책만 찾아보면

해답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겁니다.

이번 여정에서는
어떤 것들을 보게 되죠?

시간의 심연을 들여다 보도록 하죠.

저희가 갈 곳에는 많은 이가 오지만

무엇을 보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제임스 허튼의 통찰력은
스코틀랜드에서 비롯됐습니다.

하지만 데이브는

그런 특징이 훨씬 더 거대하게
새겨진 장소로 절 안내했습니다.

애리조나의 그랜드 캐년입니다.

430 km의 콜로라도 강이
두 주를 가로지르며

1.6 km깊이로 장관을 보여주고 있죠.

장엄한 규모로 조각된 풍광입니다.

여기를 봅시다.

콜로라도 강 자체는 규모가 작은데

어떻게 그 강이
거대한 협곡을 형성했을까요?

강이 매 천년 30센티 깊이로

협곡을 침식하고 있어요.

그 기간 중

잡석들이 비를 맞아 침식되는 데요

그게 모래로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짐작이 가시겠죠.

저 아래로 강물은
계속해서 바위들을 지나며

토사를 나릅니다.

물의 엄청난 힘이군요.

물이 이 대광경을 연출했다는 거죠?

네.

이런 침식은 얼마나 진행됐죠?

적어도 550만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단서를 바탕으로

허튼은

어셔의 6,000년 설이
잘못됐음을 깨달았습니다.

물이 협곡을 만들어내려면
영겁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허튼이 눈치챈 것은 또 있었죠.

침식으로 드러난 바위층이
시간의 규모를 증명했습니다.

솔직히 저한테 바위는 재미없는 데요.

바위는 바위일 뿐이잖아요.

그런데 각 바위마다
역사가 있다는 것이죠?

맞습니다.

각 층마다 색깔이 모두 다른데

모두 개별적인 역사가 있죠.

놀랍게도

바위가 침식되기 아주 오래 오래 전에

이러한 층이 형성된 것이죠.

지층을 잘 볼 수 있는 곳이죠.

그렇군요. 여기요.
예.

여기 이 적층은

해변가에서 형성된 실트암일 겁니다.

약 2.5센티 두께에 천 년이 걸렸어요.

천 년이요? 세상에!

바빌로니아에서 이집트까지의

모든 역사가 여기 들어 있군요.

그 정도일 거에요

단 몇 센티에요.

굉장하죠?
네.

타임머신으로 과거에 온 셈이군요.

2, 3센티에 천년인 셈이군요.

평균적으로요.

협곡에 형성된

퇴적암들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데요.

강과 개울, 홍수
바다에 노출됐던 게 드러나죠.

상상을 넘어서네요

그렇죠.

사실,

그랜드 캐년의 15센티 두께 바위층은

어셔가 설정한
지구의 존재 기간과 같습니다.

지구의 광대한 시간을 엿볼
수 있게 된 겁니다.

그 광대함을 가늠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끝없는 심연이었습니다.

그랜드 캐년에서 느낀 바를

저를 대신해, 허튼은
이렇게 멋지게 남겼습니다.

"지금의 탐구 결과로는

시작의 흔적과 끝을

전망할 수도 없다."

지구 연대의 규모가 드러나면서

과학적 탐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구의 나이가 6천년이 아니라면

과연 몇 살일까요?

그 해답은 지난 몇 십년 사이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샘 바우링은
암석 연령 측정 전문가입니다.

1980년대에

그는 캐나다에서 가져온 돌을
사무실에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엄청난 비밀의 돌덩어리였죠.

재미있게 생긴 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4년 후에야 비로서
제대로 연구를 시작했죠.

암석을 조사하면서

샘은 그 나이가 궁금했고,

지르콘이란 광물을 추출했습니다.

지구상의 바위들에 함유된 지르콘은

시간에 관심있는 이들에겐
보물이었습니다.

암석에 포함된 지르콘은

그 결정체에 우랴늄을 함유합니다.

작은 타임 캡슐이죠.

시간이 경과하면서
우랴늄은 붕괴되어 납이 됩니다.

원소가 바뀌는 이런 붕괴는
시계와 같은 것이죠.

정해진 속도로 천천히 일어납니다.

지르콘에서 우랴늄과 납의 비율을 측정해

암석의 연대를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수 천개 견본처럼

캐나다산 암석도 역시 놀라웠습니다.

결과를 통해 샘은

그 돌이 지닌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화면에 떠오르는

분광계 수치를 봤을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말로 오래된 돌이란 사실을 알았죠.

그렇게 오랜 연령의 암석은
샘에겐 처음이었습니다.

지구의 가장 오래된 파편을
발견한 것입니다.

나이요?

놀랍게도 40억년이나 되었습니다.

바위 연대 측정으로
거대한 시간의 깊이가 드러난 거죠.

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에의 답은
되지가 않습니다.

지구는 몇 살일까요?

문제는 지구상 가장 오래된 암석을

과연 어떻게 알아 볼거냐 입니다.

설령 찾았다 해도,

지구와 함께
탄생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솔직히 불가능합니다.

해답은 다른 것에 있습니다.

수 백만 킬로 떨어진 곳에서
생성된 것입니다.

이걸로 주세요.

예

여기요.

85센트예요.

다른 암석들에 비해

이 돌은 평범해 보이는 데요.

이 돌은 시간의 이해에서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외계에서 왔기 때문이죠.

제 돌은 이런 흔적을 남긴
거대한 운석의 파편이었습니다.

애리조나의
베린저 운석 충돌 분화구입니다.

우주에서 30만 톤짜리 바위가
지구와 충돌하며

갈라놓은 땅입니다.

운석이 너무 거대해

집채만한 암석을 갈라놓게 된 거죠.

이런 거대 바위가
공중을 날아다니는 게 그려지십니까?

이 돌은 그 운석의 일부였습니다.

태양계의 탄생 때 나온 파편인 거죠.

태양계가 형성될 때,

바위와 파편이 가득했고

그게 응축하여 지구와 행성들이 생성됐지만

몇몇 바위는 뭉쳐지지 않았습니다.

남은 우주 암석들은

행성 탄생시의 원시 유물로 남았습니다.

그게 운석의 기원이죠.

연대와 기원이 지구와 같습니다.

이 돌의 나이를 안다면
지구의 나이도 알 수 있습니다.

1955년,

이 운석에 방사능
연대 측정법을 사용한 결과

과학자들은 지구의 실제 나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어셔와 허튼이 했던 연구에
종지부가 찍혔죠.

제임스 허튼이 아직 살아있다면

흡족했을 겁니다.

2백년 전에 시작해
끝맺음을 못 했던 여정이었죠.

허튼은 시간이 시작된 흔적을
알 수 없다고 했는데요.

오늘날은 스코틀랜드가 아닌

외계에서 온 바위를 통하여

정확한 연대를 측정합니다.

1955년 이래로,

지구의 연령이 확정되었습니다.

지구의 나이는 46억 년입니다.

엄청나게 오래됐죠.

지구의 연대는 그야말로 광대합니다.

놀랍게도

몇 세기만에

지구 나이에 대한 관점이
철저히 변하면서

인간의 정체성 개념도
완전히 바뀌게 됐죠.

이 광대한 시간의 바다를
어떻게 이해할까요?

지구 연령의 범위를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

지구상의 우리는
어떤 존재로 이해될까요?

1 밀리미터는
1년 뒤를 나타낸다고 가정해 보죠.

여기 21세기를 사는
현재의 제가 있습니다.

여기서 5.8센티를 가면 1947년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죠.

로마가 영국을 정복한 시대로 가 볼까요?

기원 후 43년에 있었던 사건이죠.

195센티 뒤로 가야 되는데요.

이 정도가 되겠군요.

이 탁자의 길이는 2천년 정도가 되지만,

지구 연대 전체를 측정해 봤으면 합니다.

46억년까지 가려면
훨씬 더 갈 필요가 있겠죠.

이 척도에서,

매 1.6킬로는 약 200만년을 의미합니다.

지구 연대의 규모가 실체화 되자,

사람의 수명은 정말 보잘것없어 보입니다.

약 4천킬로를 운전해 왔는데요

바로 46억년 전입니다.

지구의 나이입니다.

미 대륙을 관통해야 했죠.

제 자신이 무척 왜소하게 느껴지는군요.

제 나이 58세에 비해서
지구의 나이는 그렇게 광대합니다.

제 수명은 그에 비하면 티끌인 셈이고요.

46억년은 그 정도로 놀랍기도 하지만
기운 빠지게도 하죠.

시간은 변화입니다.

만물은 시간과 함께 변합니다.

확실하고 영원해 보이는

우리 주변 세계는

우리 발 밑에서 계속 변하는 중입니다.

지구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지만

그 변화가 천천히 일어나

이를 목격하기에
우리 생은 너무 짧습니다.

이 해변이 생성되기까진
몇 백만년이 걸렸습니다.

시간의 효과는
오직 변화를 통해서만 볼 수 있죠.

수 백만년에 걸친 변화는
거의 감지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 변화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1990년의 칼라파나입니다.

하와이의 이 어촌은
가장 활기찬 활화산이 빚어낸

참극에 희생됩니다.

킬라우웨야 화산입니다.

27미터 깊이의 뜨거운 용암이
주택가를 향해 흘러 내렸죠.

사람들은 망연자실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용암이 집을 덮치기도 전에

이미 불길에 쌓였고

사람들은 울음을 터뜨렸죠.

그야말로 극도의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용암은 차례로 덮쳐왔습니다.

칼라파나는 영영 사라졌습니다.

15미터의 단단한 바위층 아래로 말입니다.

한때 칼라파나로 연결됐던 도로입니다.

인간에게는 참혹한 대재앙이었으나,

지구에게는

변화의 오랜 역사에서
조그만 요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러한 변화를 부추기는 원동력을
가까이 가서 보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킬라우웨야 화산은

1983년부터 계속 분출해 왔습니다.

활화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정말 굉장한 경험이네요.

원시적 힘이란 바로 이런 거겠죠.

화산의 힘은 기본적으로
지구 자체의 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힘은
단순히 파괴의 근원이 아니라,

새로운 육지의 창조자죠.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젊은 땅입니다.

용암이 겹겹히 쌓이며 굳어져 형성되었죠.

하와이의 많은 섬이 이렇게 생성됐다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요.

지구의 표면을 뚫고 나온 화산이

한 섬에 이어

또 다른 섬을 형성합니다.

그것이 하와이 제도입니다.

바로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죠.

이 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섬은 화산에 의해
80만년 전에 생성됐는데,

계속 커지고 있고,

20년에 2.5평방km의 비율로
늘어납니다.

그 현상을 바로 저쪽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죠.

남쪽으로 32km

수심 900여 미터에

또 다른 화산이 이미 탄생하고 있습니다.

지구 지각에서 뿜어져 나오는 용암이

미래의 하와이 섬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20만년 내에,

제가 서 있는 섬처럼 커질 수도 있습니다.

화와이 제도 전체가 생성되기까진

4,300만년이 걸렸습니다.

지구는 그에 비해 100배는 더 오래됐죠.

그러한 시간속에서

지구 전체는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지구가 냉각된 때부터

지각층은 늘 활동해 왔습니다.

바다와 산맥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졌죠.

오늘날의 모습은
시간의 한 순간 사진일 뿐입니다.

2억 5천만년 전 지구는 매우 달랐습니다.

오늘날의 대륙이 형성되던 시기였죠.

시간은 계속 지구를 변화시킬 겁니다.

그리고 시간은
다른 특별한 여정에도 필요했습니다.

바로 생명입니다.

인간은 가장 놀라운 역사의 일부입니다.

놀랍도록 다양한 생명의 일부인 것이죠

우린 시간속에서
어떤 여정을 거쳐 온 것일까요?

놀랍게도 그 여정의 흔적은
제 자신에게 있습니다.

제 몸은 박물관입니다.

제 얼굴과 외모,
팔과 다리

그 모두 진화의 흔적입니다.

제 DNA를 엿볼 수만 있다면

수 천년 전 선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저만의 시간 여행인 셈입니다.

이 모든 시간의 흔적은
제 DNA에 기록돼

신체 모든 세포에 심어져 있습니다.

DNA중에서도

미토콘드리아 DNA는

제 조상의 뿌리 찾기에
가장 중요한 열쇠죠.

과거의 모든 어머니와 연결해 줍니다.

21세기 일본계 미국인이
되기까지 모든 정보가

여기에 담겨있는 셈입니다.

케임브리지의 특수 연구실로 보냅니다.

유전학자 피터 포스터는

DNA를 기초로 전 세계 인류의
조상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제 샘플을
데이터베이스에서 비교해서

제 선조가 과연 누군지

알 수 있으면 좋겠군요.

결과를 확인하러 런던으로 왔습니다.

이 순간을 기다려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피터 포스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앉으시죠.

네. 떨리는 데요.

진실의 순간입니다.

먼저 미토콘드리아 DNA

배열을 분석해 봤어요.

모계쪽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봤는데요.

제 어머니도 기뻐하시겠네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천 개가 넘는 지표 중에
세 개밖에 없었어요.

색다르다는 거네요.

흔한 혈통은 아니라는 거죠.

꽤 멀리 떨어진 티베트에

먼 친척이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운

점이었는 데요.

그래요?

모계 혈통 M9는

지금까지 연구로는
티베트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죠.

놀랍군요.

누가 알았겠어요?

네.

삶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저는 일본계 티벳계 미국인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인류에게는 공통된 DNA가 있습니다.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현대 인류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은 어떨까요?

진화의 중심에는 DNA재구성이 자리합니다.

암석을 연구하기 시작한 때부터

그 안에 생물의

흔적이 새겨져 있음이 발견되었죠.

바위에 새겨진 타임캡슐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생명의 이야기는 이들 화석에 있습니다.

이런 견본을 통해

과학은 생명 여정의 수수께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암석처럼 이들 심엽충도
연대 측정이 가능합니다.

5억년 전 깊은 해저에서

살았던 생물입니다.

이런 화석으로 도표화된
진화 체계의 끝자락에는

우리 인간이 있습니다.

이 모두는 아주 오래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오래된 바위를 보게 되면,

단세포 유기체로서

미미한 존재감을 남겼던

초기 생물의 징후까지도

볼 수가 있다는 겁니다.

무려 35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생명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 속 인간의 자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 또 다른 여정을 떠납니다.

지구의 시작에서

현재까지 말입니다.

지구 탄생 후 첫 10억 동안엔
생명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35억년 전, 생명이 정확히

어떻게 출현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생명의 첫 징후가 나타납니다.

그들이 첫 조상인 거죠.

다음 25억년 동안은 별 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죠.

지구상엔 단세포 유기체와
박테리아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살고,

분열하고 죽고
반복되고 계속 반복됐죠.

시간은 흐르고,

어떤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는
정말 믿기 어렵습니다.

5억 7천만년 전이 돼서야 비로서
놀라운 일이 발생합니다.

드디어 바다에
새 생명체들이 출현한 거죠.

이들이 어류와 조류, 또한 우리와 같은

모든 생명체의 조상입니다.

곧 이어 지구상에는 동물들로 가득찹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발생한 건

500만년 전입니다.

최초의 원인이 등장한 거죠.

이쯤해서 우리의 조상들은

아프리카의 밀림과 숲을 떠나

목초지와 사바나에서 살기 시작했죠.

바로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한 때입니다.

손이 자유로워 졌죠.

나무에 매달릴 때 유용했던 엄지는

도구를 만들고 쥐어 잡는데 쓰입니다.

그때부터 인간은 유인원과 분리돼

현대 인류로서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유인원에서 현대 인류까지의 여정은

멀게만 느껴지는 데요.

지구의 생명 존재기간에 비하면
겨우 공원을 산책하는 정도죠.

문명은 몇 천년 전에서야
비로서 시작되었습니다.

35억년이라는 생명의 시간에서

우리는 왜소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시간의 광대한 규모와 생명의 그 여정을

생각해 보면, 우리 자신은

정말 미약하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까지 왔고,

현 위치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놀라움입니다.

아마 언젠가는

인류와 화려한 문명도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시간은 모든 걸 침식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종의

99.9%는 이미 멸종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인간도 사라질 겁니다.

광대한 지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생의 무상함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인간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진화는 언젠가 인류도 역시

사라질 거라는 걸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과연
미래의 어디까지 갈까요?

정확히 알긴 불가능하지만,

상상을 막을 수는 없겠죠.

지금부터 7,000년이 지난 어느날

한 탐험가가 네바다의
깊은 산중 동굴을 걷고 있습니다.

뭔가 놀라운 것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이 특별하게 제작된 시계를 말이죠.

10만년간 작동되도록 설계된
시계입니다.

수 천년 후에

한 고고학자가 발견하지 않겠나
상상해 봅니다.

시계를 만든 이는
발명가 대니 힐러스입니다.

시계를 고안하기 위해

그는 인류 문명 너머의 미래를
상상해야 했습니다.

10만년 후의 사람들이 어떨것이다 라고

추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와 관련이 있을지,
저처럼 생겼을지,

제 후손들일지,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도 존재할지를요.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던 것들이었죠.

부품이 드러나 있기에

미래 사람들도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것입니다.

대니는 보편적 시간의 언어인

행성의 자연 주기를 사용했습니다.

미래의 문명과 대화하기 위해

시간을 뛰어 넘은 것이죠.

미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천년을 기점으로

몇 세기동안 일어났던

온갖 정신없는 일을 겪으면서도,

인간은 시간을 초월해 지속하는

그 무엇의 일부였다 하는 것이죠.

이 시계의 1만년도 지구의 시간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우리의 궁극적 미래는 어떠할까요?

지구의 시간은 언제 끝날까요?

해답은 생명이나 지구가 아닌 태양을

이해하는 것에 있습니다

애리조나에 있는

세계 최대의 태양 망원경을
찾아 왔는데요,

가장 크고 생생한 태양의 이미지를
포착해 줄 것입니다.

이렇게 생생하게 태양을
보는 건 처음입니다.

정말 굉장하군요.

크기며 선명도가...

지금 보시는 태양 흑점은

태양의 표면에서 폭풍을 나타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빛과 열의 원천인 태양은
지구의 원동력입니다.

그것 없이는,
생명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태양도
영원히 존재하진 않겠죠.

태양이 사라지면
지구도 역시 사라질 겁니다.

1930년대,

과학자들은 태양을

수소를 태우는 거대한 핵 용광로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지구를 비추는
태양광의 세기를 잴 수 있다면,

태양이 얼마나 빨리

핵 연료를 연소하는지 알 수 있고,

언제 태양이 사라질지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에 불과했죠.

1952년 11월 1일까지는....

태평양의 한 섬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탄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사상 처음

수소 원자를 융합함으로써,

과학자들은 태양 용광로의 원리를

똑같이 재현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수소 폭탄은

지구상에 떨어뜨린
태양의 일부였던 셈이죠.

이론은 확증됐구요.

이제 태양이 언제 사라질지
확실히 압니다.

태양은 중년의 별입니다.

핵 연료의 반을 이미 써버렸기에

50억년 후엔 사라질 운명에 있죠.

이는 분명한

물리 법칙입니다.

지구의 나이는 46억년으로 봤는데요

이제는 그 끝도 압니다.
50억년 후가 될 겁니다.

지구는 반 정도를 산 셈이죠.

마침내 시간 속의
우리 위치를 찾은 겁니다.

지구의 광대한 역사에서
우리는 왜소하며

언젠가는 덧없이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 어렸을 적,

공상과학물에 심취했죠.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갔으니까요.

하지만 살아오며

그런 환상의 실현을 목격했습니다.

우주 여행, 유전자 조작

컴퓨터 혁명

인공지능이 나타났으니까요.

인간의 창조력은
정말 한계가 없습니다.

인간의 기술이 멸종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류 문화는 그 어떤 때보다
고양될지도 모르고,

새로운 시대의 등장을 가능케 하여

이 놀라운 우리의 여정을
지속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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