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는 12층 건물 높이에서
떨어지려고 합니다.

시간을 경험하기 위해서죠.

시간은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합니다.

시간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시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알기 위한 여정입니다.

시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최신 발견으로부터 출발해서

우주 시간에 대한 난해한 의미로
끝이 납니다.

여정은 놀라운 것을 밝히게 될 겁니다.

시간을 이해할수록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듬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

하루

시간은 삶의 가장 큰 힘입니다.

또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우린 시간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아무리 많아도 모자라죠.

시간은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지만,

우리의 삶을 지배하죠.

물리학자인 저는
평생 시간을 연구했는데

시간은 만물의 최대 미스테리죠.

우리는 시간이 있다는 걸 알지만,

볼 수도, 느낄 수도,
맛, 촉감, 냄새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삶을 지배할까요?

이 프로그램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를 독특하게 만드는

일상 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 밤중의 LA 뉴포트 비치입니다.

놀라운 타이밍 경험을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저기 오네요...
제 시간에 딱 맞춰서요.

색줄멸이란 이 물고기는

매년 같은 날 두시간 동안

이곳에 모입니다.

이미 많이 왔어요.

정말 놀라워요.

평생 이런 건 처음입니다.

수 백마리나 되요.

놀랍군요.

수 분만에

수 백이 수 천으로 늘었고,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어요.

나침판이나 GPS시스템,

손목시계나 계산기도 없이

태평양을 항해하는 거죠.

뉴 포트 비치에 정해진 시각에

정확하게 도착하고 있어요.

이곳에 오는 이유는 번식입니다.

두 시간안에 교미를 끝내야 됩니다.

타이밍이 정말 기기막혀요.

매번 정확하게 도착합니다.

물고기들은

시간의 힘에 순종하죠.

그렇지 않으면,

번식을 못해요.

시간은 추상적 개념 이상인 거지요.

생사가 걸린 문제...

시간을 못 맞추면, 멸종할 수도 있어요.

색줄멸의 놀라운 타이밍은 달과 조수의

신호 덕분입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건 아니죠.

그들의 타이밍은 본능에 의한 겁니다.

물론 인간은 색줄멸과 다르겠죠?

우리는 원하는 걸 원할 때 합니다.

동물과는 다르지요.

시간에 대해 알고 생각해요.

인간의 타이밍은 본능이 아닌
선택에 의한 거겠죠?

아니면 인간도

본능에 의해 움직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걸까요?

1962년

인간이 시간에 의해 조종되는지 보려는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프랑스 지질학자 미셸 시프레는

두 달간 동굴에서 살았습니다.

빙하 연구가 목적이었죠.

젊은 시절, 전 빙하 연구를 위해

두 달간 동굴에서 살았어요.

처음에는 지질학 연구가 다였죠.

그런데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시계를 놓고 가기로 한거죠.

시계를 안 보고 살려고요.

시계없이 혼자 살겠다는

결정은

일련의 혁신적 실험의 시작이었죠.

배고품과 자고 싶은 욕구에 의존해

살기로 했어요.

동굴은 늘 어두워서
몸의 시간 감각에 의존해야 했죠.

자신만의 시간에 갇힌

미셸은 모든 걸 지상팀에 보고했습니다.

깨어날 때,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자기 전에 전화했어요.

점심, 메뉴 2

곧 미셸은 시간 감각을 완전히 잃었죠.

동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몇 시인지 몰라요.

전혀 짐작도 못하죠.

한두 시간을 잤는지

10시간을 잤는지 몰라요.

미셸은 몇 시인지 전혀 몰랐지만,

그의 행동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수 개월간 고립됐지만,

미셸은 24시간 주기로
자고 깨는 걸 반복했습니다.

놀랍게도,

내면의 뭔가가 그의 타이밍을 조종했죠.

실험의 결과는 생체 시계가 있단 거죠.

지구 순환과 관계가 없는 시계요.

미셸 시프레의 실험은 처음으로

동물만이 생체 시계의
노예가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인간도

체내의 생체 시계가 행동을 조종합니다.

생체 시계에 의해

자고 깨는 것이 조종된다는 게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시프레의 실험 후

과학자들은 시간이 생각보다

중요함을 깨달았죠.

앞으로 24시간 동안

전 여러 실험을 할 겁니다.

베니타죠?
예, 그래요.

예.
그렇군요.

다양한 방법으로

저를 고문하실 거죠.

그렇지 않을 거예요.

오늘 우리가 볼 것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체내 변화예요.

수면 각성 주기말고

미세한 변화요.

입안에 넣고 씹으세요.

베니타는

모든 것에서
시간의 영향을 찾을 겁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유연성.
강하게요.

근력도요.

아프면 말해요.

아파요. 그만.

좋아요.

시간은 신체의 모든 면에 관계합니다.

베니타에 따르면,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치죠.

미치오

도망갈 곳이 없군요.

네.

좋아요.

시간이 흐르며,

신체 기능이 극적으로 변합니다.

여러분,

지금 하강중이고 곧 착륙하겠습니다.

4차원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공간 왜곡에...

방해해 죄송해요.

지금 실험 좀 할께요.

미안해요.

침 속의 화학물질도 시간 영향을 받죠.

고마워요.

천만에요.

공간 왜곡에 대해서도 알고요.

어때요?

낫네요. 15초요.

좋네요.
잘했어요.

실험 시작 24시간 후

이제 결과를 알아볼 때입니다.

어서 오세요.

반가워요.
네.

며칠 전 나온

결과를 볼까요?
네. 궁금해서 죽겠어요.

예.

고생했잖아요.

그래요.

침 샘플 결과부터 보죠.

코티솔 양을 보려는 거였어요.

그랬군요.
네.

스트레스 호르몬인데
생활 리듬과 관련 있죠.

이걸 보세요.

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났으니

스트레스가 낮아야죠.

네. 스트레스는 낮아도

코티솔 수치는 높아요.

그래야 아침에 깼을 때,

정신이 들고

움직일 수 있죠.
그렇군요.

인체의 커피인 셈이군요.

그래 맞아요.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는 거죠.

그래요.
네.

도움이 되죠.

모든 생리 절차는

주기적이고

시간에 의해 조종됩니다.

고통 실험 결과는 어떻죠?

오전과 오후에 차이가 나요.

꽤나 차이가 많네요.
예.

고통을 참는 정도가
왜 시간에 따라 변하죠?

차이가 크네요.

네.

시간이 갈수록 신경이 무뎌지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려면

자극이 더 많이 필요해요.

자극을 더 많이 주면,
여기서 보듯이...

우리가 측정했던 것은...

모든 과정이
주 시계(Master Clock)에 의해 관리되며,

몸의 모든 부분을 지휘하는
중앙 시계입니다.

다리와 등 근육을 사용한 경우죠.

오늘 측정한 모든 것에는

리듬이 있고,

그걸 지배하는 세포는

'수퍼 카리스마 핵'으로서

뇌 중앙에 묻혀 있어요.

뇌 속 깊숙히 이곳에 주 시계가 있죠.

2만 개의 세포 덩어리로써
콩알 크기입니다.

모든 생리 과정을 조절하는 기관이죠.

베니타의 실험으로

생체 시계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생체 시계가 고장나면

주변 세계와 조화를 못 이룹니다.

어두운 새벽 3시,

대부분이 잠든 시각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두 사람이
하루를 시작합니다.

제 딸과 저는 항상 일찍 일어나요.

우리가 보통

일어나는 시각은

3시나 3시 반이에요.

이상한 건 우리가

아무리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같은 시각에 일어난단 거죠.

클레이 맥퀘리와 딸 베써니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납니다.

원해서 그런 건 아니죠.

희귀한 병을 가지고 있어

이른 새벽에 활동할 수 밖에

없게 된 거랍니다.

식품 코너에서 프라이도 사자

다른 사람이 일어나기 전,

일하러 나기 전에 저는 많은 일을 해요.

슈퍼에 가서 식료품도 사요.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새벽 5시예요.

치료 방법이 없어,

클레이와 베써니는
적응할 수 밖에 없었죠.

저거 사요.

친구 집에 놀러가도

전 먼저 잠이 들어서

잠든 후에 무슨 일이 있었나 몰라요.

가끔 공연장에 가도 피곤해져서

깨어 있기 위해
카페닌 알약을 먹죠.

클레이와 베써니는

다른 시간대에 사는 것 같죠.

생물학적으로요

예. 배고파요.

최근에야

이 병의 원인이 비정상적 생체 시계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진행성 수면 증후군'
즉 ASPS란 거죠.

약 2년 전에야

ASPS가 뭔지

어떤 건지

자세히 알게 됐어요.

제 아버지는 낙농업자이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소 젖을 짜셨으니

ASPS가 축복이었죠.

일찍 일어나 일을 하셨으니까요.

그래서 전 어릴 때

아버지의 그런 면이 제게 유전됐다고

생각했어요.

첫 단계도 통과 못하고

그냥 서 있었어요.

저와 베써니는 친해요.

평생 새벽을 같이 보냈으니까요.

애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내는

다른 아버지들 보단 더 가까운 사이죠.

오웬 선생님 말처럼
딱 좋은 날이었어요.

가족 모두가 ASPS인 건 아닙니다.

게임 후 얘기했지.

클레이와 베써니는 가졌지만

부인 자넬과 아들 케이시는 없습니다.

가족이 시간으로 분할된 것입니다.

다른 가족처럼

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저녁에 뭔가 하고 싶을 땐

특히 힘들어요.

일부러 낮에 하려고 계획을 짜죠.

영화도 저녁 대신

낮에 가서 봐요.

저녁에는 계획을 별로 안짜요.

극히 일부 가족만이 ASPS를 가졌죠.

과학자들은 그들의 DNA로

생체 시계의 비밀을 풀려 합니다.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는
몇개에 불과하죠.

한 유전자만 변형해도

생체 시계는 고장납니다.

유전자 연구로 특이한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동일한 생체 시계 유전자가

모든 동식물에 존재한단 거였죠.

시간 유전자는

생명체의 기본 구성 물질입니다.

정말 놀랍기 그지 없어요.

제 몸안에 생체 시계가

색줄멸의 그것과 같다니!

상상해 보세요. 새와 소, 파리

식물도...

심지어 박테리아까지....

동일한 생체 시계를 가졌습니다.

일상 생활의 리듬은 체내에 있죠.

근본적 시간 감각은 내부에서 나옵니다.

체내 모든 세포의 DNA에 포함됐죠.

하지만 지난 이백년 간,
상황은 변했습니다.

자연의 규칙이 기계의 규칙으로
데체됐어요.

산업화와

세계 여행, 전기가

새 세상을 만들었고

인간이 하루의 길이를 조절합니다.

자연의 변화가 아니라요.

기술 덕에 더 빠른 시간을

구가하게 됐죠.

인간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몇분, 몇초까지

조종당하면서요.

시간 경과에 대한 감각도
체내에 존재할까요?

누구나 시간의 경과에 대해 알고 있죠.

완전히 텅빈 환경에서

아무 정보도 없어요.

이런 능력은

육감이라 할 수 있죠.

우리의 내면, 즉 마음 속의

뭔가가

시간의 경과를 알게 해줍니다.

과학자들은 의문을 가졌죠.
어떻게 가능할까요?

노스 캐롤라이나의 듀크 대학에서

과학자들이 놀라운 발견을 하였습니다.

어서 오세요.

전 시간 경과에 관한

실험을 할 겁니다.

워런 맥에 의하면
'스톱워치' 덕이죠.

제 두뇌 속에 스톱워치가

있단 거죠?

그게 가능한가요?

뇌 안에 시간을 재는

특정 회로가 있다는 거죠.

뇌를 스캔하면

회로의 활동 모습이 보여요.

빛이라도 발하나요?

스캐너로 뇌를 보면

특정 부위에서 빛이 나나요?

시간 경과에만 집중하면

스톱워치에 주목할 수 있죠.

교수님 말이 맞아요.

그 부위가 활성화 되면

뇌속을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워런 맥과 그의 팀이

시간을 잴 때 활발해지는 뇌 부분을

알아내기 바랍니다.

미치오, 들려요?

짧은지 긴지 시간 경과에

반응하면 되요.
준비 됐죠?

시간 경과 경험을

볼 수 있다니 놀라워요.

결과가 나왔으니

보죠.

저것 좀 봐!

와, 제 뇌군요!

시간을 재는 동안

뇌의 어느 부분이

활발해지는지 봤어요.

웨렌, 이 것좀 봐요.

이건 시간을 재는 부분 중

가장 밝군요.

뭐가 일어난 거죠?

뇌의 앞면인데, 스톱워치의

주요 부분이 있죠.

놀랍습니다.

시간의 경과를 느끼는

바로 그 세포의 활동을 직접 보다뇨!

고동치는 군요.

이게 스톱워치에요?

예.

뭐가 고동치는 거죠?

화학 반용이요?

신경 반응?

뭐가 저 안에 있어 움직이는 거죠?

수 천개의 뇌세포가 규칙적으로

고동치고 있어요.

스톱워치가 똑딱거리며
가는 거와 같죠.

시간 경과 감각도

뇌의 신경 화학 조직에
포함된 겁니다.

뇌 아래쪽의 세포 덩어리가

시작을 알리는
화학물질을 내보냅니다.

그럼 뇌 앞쪽의 뉴런들이

각각 다른

박자로 움직입니다.

이 박자 패턴이

시간 경과를 알려줍니다.

이 과정은 우리도 모르게

늘 계속됩니다.

우리 주변 모든 것의 시간을 재죠.

웨렌이 옳다면,

그는 시간 경과를 판단하는

뇌 회로를 발견해 낸 겁니다.

시간을 재는

신체 기관 말이죠.

스톱워치의 발견으로
기이한 현상이 설명됩니다.

생사가 걸린 상황에선

시간이 느려져

세부 사항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시간이 정말 느려질까요?

아니면 상상일까요?

알아보기로 하죠.

심리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최초로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치명적 상황에서 시간이 느려지는지

알아볼 겁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정보를 인식하는지

측정할 수 있는 '인식 시계'를 만들었어요.

이 화면에 숫자가 빨리 깜빡일 거예요.

너무 빨라서

보통 상황에서 보통의 뇌는

숫자를 볼 수 없죠.

하지만 시간이 정말 느려지면

숫자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제시 캘러스가 실험에 자원했습니다.

깜빡이는 숫자가 보여요?

네.

이건 느린 속도고,

속도를 높이면...

우선 데이비드는 평상시엔 숫자가

안 보이게 해야 합니다.

숫자를 보기 힘들죠.

그렇죠?
네. 어렵네요.

좋아요.

지금은 숫자를 읽을 수 있어요?

네.

지금은요?

네.

좋아요.

지금은 못 읽겠죠?

전혀요.

좋아요.

이 번호요.

네. 좋아요.

너무 조여요?

아뇨.

실험 조작은 불가능 하죠.

시간이 느려지지 않으면
숫자를 못 보니까요.

긴장돼요.

아래로 한참이군요.

준비 완료.

제시는 33m인 13층 높이에서

떨어질 겁니다.

숫자를 추락하는 중에 읽을 수 있을까요?

끝내줬어요.

숫자는 읽었어요?

예, 56요.

56이라... 어디 보죠.

좋아요.

실제 깜빡인 숫자는 50이에요.

0은 6처럼 보이니

이것의 의미는

보통 상황에서는 볼 수 없는 숫자를

비슷하게 봤단 거죠.

다시 한번 시도해서

숫자를 맞히나 볼까요?

다시요?

네.

좋아요.

흥미로운 결과예요.

두 숫자 모두 정확히 읽기 바래요.

어쨌든 전보다

정보를 더 빨리 받아들였단 거죠

96요

96?

그렇게 봤어요.

98이에요.

좋아요.

두 번 연속

제시는 비슷한 숫자를 봤습니다.

고무적인 결과예요.

아드레나린이 넘칠 때는

뇌가 빨라져서

주변 세상을 더 천천히 본다는 증거죠.

시간이 실제로 느려지는 것을 봤습니다.

어떻게 가능하죠?

듀크 대학에서

웨렌 맥이 쥐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투여해

이런 현상을 실험합니다.

특히 코카인과 마리화나 같은
약에 관심있어요.

시간을 축소하거나 연장해서

시간 인식을 바꾸거든요.

레이, 준비됐어요?

웨렌

예, 준비됐어요.

시작하죠.

약물이

쥐의 스톱위치 기능을 변화시키는지

볼 겁니다.

약물 투여 후 20분이 지났어요.

마리화나 투여 쥐는 느려졌고,

코카인 투여 쥐는

우리에서 탈출하려 해요.

식염수 투여 쥐는 정상이예요.

쥐들에게 시간 측정 과제를 줄 겁니다.

쥐들은 시간 측정 훈련을 받은 상태죠.

12초 후 레버를 누르면

상으로 음식이 나옵니다.

그 보다 빨라도 늦어도 안 됩니다.

식염수 투여 쥐는

완벽하게 성공해서 정확히 12초 후

레버를 누릅니다.

코카인 투여 쥐입니다.

시간이 쏜살같이 가는지

8초 후 레버를 누릅니다.

마리화나 투여 쥐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 보입니다.

16초 후에 레버를 누릅니다.

전체적으로 스톱워치에 변화가 생겼어요.

통제된 상황에서 속도를 빠르거나
느리게 할 수 있고

정상으로 유지할 수도 있죠.

시간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느낌은

화학 물질의 영향 탓이죠.

낙하 실험의 결과도 이 때문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아드레나린이 분비되고

마약처럼

스톱워치에 영향을 끼쳐 시간이 느려지죠.

인간의 시간 감각은

외부 세계에 의해 조종되는 듯 하지만

사실은 체내 과정으로
근본적 심리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항상
내부에서 조절되진 않습니다.

외부 세계가

시간의 흐름을 통제합니다.

고마워요.

블랙 커피주세요.

커피요.

그게 우리의 시간 경험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린 시간의 포로입니다.

탈출할 수도

벗어날 수도 멈출 수도 없죠.

과연 시간이란 뭘까요?

분명한 건 늘 전진한다는 겁니다.

절대 멈추지 않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처음 물리학을 배울 때,

전 큰 충격을 받았죠.

물리 법칙에 의하면

시간은 후진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시간이 전진해야만 한다는

물리 법칙은 없습니다.

그럼 왜 시간은

후진하지 않고 전진만 할까요?

이론상으로

모든 건 후진이 가능합니다.

실 생활에 시간의 후진이 없는 건,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개연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깨진 컵을 되돌리거나

그 기억을 되돌린 순 없죠.

그런 걸 평생

볼 가능성은 없습니다.

우주가 끝날 때까지도요.

그 결과는 놀랍습니다.

과거는 늘 기억 속에 고정돼 있고

미래는 미지의 세계죠.

이로 인해 시간의 방향에 대한
인식이 생깁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생기는 거죠.

인간 사회는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 구분 능력을

전제로 합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과거를 알고

미래를 예측해야

가능합니다.

우리가 늘 이용하는 인간의 최고

능력이죠.

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지만

살고 있는 것은 바로 현재임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란 얼마나 지속될까요?

1초도 안되는 시간이겠죠.

현재를 얼마나 이해할까요?

현재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의 시간일 겁니다.

그게 전부라고 상상해 보세요.

과거에 대한 기억도 없고,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으며,

순식간에 지나가는 현재를요.

현재 뿐이라면 어떨까요?

현재에만 사는 남자가 있습니다.

결과는 불행합니다.

클라이브 웨어링은
최악의 기억상실증에 시달립니다.

20년 전 기억을 잃은 후,

아내 데보라만

유일하게 알아봅니다.

클라이브의 기억은 30초도 못가요.

때로 7초 또는 한 문장만

기억하죠.

당신 여동생 아델을 만날꺼야.

딸이 최근에 결혼했어.
그렇군.

뉴질랜드에서.

파티를 연대.

왜 여자는 결혼하면 부인으로 불리지?

내일 누굴 만날 건지 알아?

버킹험 궁전?

아니 맞혀봐.

몰라.

몰라?

아델.

그렇군

왜 만나러 가지?

몰라

내일 집에서 파티를 연대.

생일이야?

아니.

모르겠어?

딸과 관련이 있어

알았어

딸이 왜 파티를 여는지 알아?

아니

맞혀봐

몰라

결혼했어.

그렇군

결혼했는데,

어느 나라에서 결혼했지?

몰라

뉴질랜드

그렇군

말을 하면서

방금 한 말을 잊어요.

그에게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지만

대답을 하면서

질문을 잊어요.

기억을 못하죠.

내일 애들과 만나

우리 애들을 만난다고?

그래요 당신 애들.

요즘 뭐 한데?

뭘 하는지 알아?
아니.

뭐하는지 맞혀봐

몰라.
전혀 모르겠어.

학력고사 잘 봤나?

학력고사에서 떨어진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뭐하는지 모르겠군

짐작도 안가.

아이들이 어디 있지?

몰라

내가 있는 곳도 몰라

장남인 앤써니는 요즘 뭘하고 있지?

몰라

학력고사에서 떨어진 건 아는데

그 뒤에 어떻게 됐지?
박사학위를 땄어.

정말? 잘됐군.

상상해 보십시요
자녀와 집도 못 알아보고

자신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과거와 현재를 모르니

미래를 계획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 기억나?
'블루 앵커' 잖아

난 '화이트 앵커'가 좋아.

와 본 기억나?

아니.

와 본 것 같아?

아니

양, 돼지, 닭고기?

닭고기 할래.

예

석탄에 구운 닭고기

그거 좋지.

그래 그거야.

모짜렐라 치즈와 바실

클라이브는 주문한 메뉴도 기억 못하고

음식의 맛도 기억 못합니다.

뭘 주문했지?

몰라

닭고기 같네.

그게 뭐야?

샐러드

샐러드?

익힌 샐러드

방금 일어난 일을 기억 못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항상

긴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본 적도 없고,

말을 들어 본 적도 없어요.

꿈을 꾼 적도 없고
낮과 밤이 똑 같아요.

비었죠.

죽음과 같죠.

생각도 없어요.

뇌는 활동을 안하고
낮과 밤이 똑 같아요.

꿈도 안꿔요.

아내를 볼 때마다

그는 수 년만에 처음 본다고 믿죠.

작은 시간의 섬에
갇힌 거나 마찬가지죠.

과거는 기억도 못하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없어요.

텅 빈 공간만 있죠.

죽은 거나 같죠.

전 인간을 본 적도 없고

꿈도 없어요.

뇌는 전혀 활동 안하고

낮과 밤이 똑같아요.

텅 비었어요.

제가 아는 한 의사들은 소용 없어요.

의사를 본 적도 없죠.

누가 왔나 봐요.

오!

세상에!

키스에 현기증이

날 정도네.
쓰러질 것만 같아.

춤 출까?

병이 나기 전

클라이브는 성공적인 지휘자였죠.

그가 기억하는 것 중 하나는

피아노 연주법입니다.

말할 수 없이 슬퍼요.

사랑하는 남편 클라이브가

이런 끔찍한 고통을 겪으니까요.

자신을 삶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보다

더 끔찍한 고통은 없을 거예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도 전혀 모르고

현재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죠.

클라이브의 비극은 어떤 감정을 느껴도

기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이죠.

훌륭해

잘했어.

시간은 우리의 일부라

사람들은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시간은 인간 존재의 일부로

시간을 못 느끼면
정상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이 모든 게 독특한 인간의 경험이고

저는 시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됐습니다.

전 물리학자로서

시간은 기계적이고 객관적인

것이라고 배웠죠.

어디서나 똑같은 속도로 이동한다고요.

하지만 인간에게 시간이란

개인적인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시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어요.

시간은 빨라지거나 느려질 수도 있죠.

결국 시간은 사적인 것으로

내면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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